【단독】“감투싸움에 갈 데까지 간 대전시의회...시민의 눈이 두렵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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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감투싸움에 갈 데까지 간 대전시의회...시민의 눈이 두렵지 않나”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0.07.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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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열린 제251회임시회 본회의에서 2차투표까지 갔으나 반대표 11, 찬성11로 무산.
-의원총회에서 결의된 권중순 의원 의원직 사퇴서 제출...김찬술의원 무기한 농성.
-대전시민들 "대전시장도, 대전시의원 22명중 21명이 민주당소속....시민은 안중에 없나"

[E세종경제=권오주 기자] 대전시의회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내 시의원들끼리 내분에 휩싸이지 시민들이 강력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간 갈등으로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권중순 시의원(대전중구 3)을 후반기 의장후보로 선출했으나, 막상 본회의를 열어 이를 가결시키는 과정에서 권 의원의 의장 선출은 무산됐다.

사태는 이렇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2차 투표까지도 권중순 의원이 과반 찬성 득표에 실패하면서 무산됐다.

권 의원 단수 후보를 놓고 진행된 의장 선거 2차 투표에서 찬성 11표, 기권 11표가 나오고 만 것이다.

대전시의회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내 시의원들끼리 내분에 휩싸이지 시민들이 강력비판하고 나섰다.[사진=뉴스1]
대전시의회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내 시의원들끼리 내분에 휩싸이지 시민들이 강력비판하고 나섰다.[사진=뉴스1]

민주당 의원 21명은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정작 본회의에서는 10명이 미래통합당 의원 1명과 함께 무효표를 던졌다.

그러자 의총에서 시의장 후보로 뽑혔으나, 막상 본회의에서 불발된 권 의원은 "대전시의회에서 민주주의는 사망했다"며 의회 사무처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면서 의총결과를 뒤집은 해당 시의원들에 대해 엄중 조치해야한다고 민주당 대전시당에 요청했다.

권 의원은 그는 "민주당 의총에서 의장 후보로 추천됐음에도 본회의 투표에서 의장이 되지 못한 책임은 저에게도 있기에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인은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데, 정당정치를 짓밟고 무리를 형성해 토론 결과를 뒤집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이 같은 행위를 한 민주당 대전시의원의 엄중한 징계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조해 같은 당  김찬술 의원(대덕2)은 본회의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권 의원이 이처럼 시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배수친을 친데댜, 김 의원이 무기한 농성으로 번진 이 감투싸움은 감정싸움으로 확전 상태다.

권중순 대전시의회의원(대전중구 3)[사진=본지DB]
권중순 대전시의회의원(대전중구 3)[사진=본지DB]

본회의장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김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에서 "시의회에서 정당정치가 사라진 것에 대해 의원으로서 묵과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당 시의원이라면 모자람을 채워주며 함께 가야 하고, 그게 바로 노무현의 정신"이라며 "우리는 대전시민 150만명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인데, 그 원칙을 따르지 못한다면 시의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늘은 대전시의회의 정당정치가 사라진 날이자 죽은 날이나 다름없다"며 "150만 시민과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의원이 되고 싶기에 본회의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충청500인 검증위원회 김병현 중부대교수는 “시의원 22명중 21명이 민주당소속인데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민주당 소속여서 집행부와 의회가 같은당이라 견제와 감시가 부실하다는  지적과 우려속에 시의장 감투싸움까지 하니 이럴 바에 차라리 의회기능을 정지하라는 시민들의 비난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전시의 현안이 얼마나 수두룩한가”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물론이며,힘겹게 살아가는 서민을 위해 하루 24시간 뛰어도 모자란 판에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일부 대전시의원들의 행태가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회 의원 A씨는 “같은 당 시의원으로서 부끄럽다. 같은 당 시의원의 입장에서 봐도 민주당이 대전시의회의 의석 싹쓸이하는 바람에 언제부턴 가 일부 시의원들은 대전시민에게 봉사하기는커녕 오만하고 거드름만 피는 정치인이 다됐다”라며 “ 대전발전이 광주나 대구보다 뒤처지는 것은 바로 대전시의회의원들의 목에 힘이 들어가서”라고 비판했다.

전직 대전시의원 B씨는 “이런 감투싸움은 대전정치발전을 기대했던 대전시민을 매우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다음 선거때 표로 심판하자. 대전시민의 혈세를 받는 이 사람(대전시의원)들을 똑똑히 기억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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