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따끔한 충고... KBSᆞMBC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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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따끔한 충고... KBSᆞMBC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라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7.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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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나는 그래도 법조 생리를 잘 아는 편이다. 그제 KBS가 이동재ㆍ한동훈이 공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설마 그럴 리 있겠느냐고 내 귀를 의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저녁 KBS가 정정보도를 했다. 사실 확인에 소홀했다며.

KBS 법조기자들에게 묻는다. "당신들 같으면 그런 식으로 한동훈에게 묻고 취재를 했겠느냐"고. 나도 검찰 고위 간부들과 친하게 지내왔다. 하지만 서로 예의를 지켰다. 이동재를 비롯한 후배 기자들도 그랬을 것으로 믿고 싶다. 아무리 특종 욕심이 있어도 그런 방식으로는 취재하지 않는다.

검사장도 베테랑이다. 설령 취재기자가 그런 식으로 접근해 와도 넘어갈 사람은 없다. 유시민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기자와 공모를 하겠는가. KBS도 잘못 짚었고, MBC 취재과정도 밝혀져야 한다. 언론이 정권에 이용당하면 안 된다. 지금 그런 냄새가 많이 난다.

KBS는 19일 저녁 뉴스에서 "취재진은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실상 오보를 인정했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살 만하다. 이동재 전 기자가 구속된 뒤 하룻만에 특종인양 보도했다가 팩트가 틀려 바로잡았다.

이에 앞서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 부산고검에서 근무하던 한 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전 기자가 총선 관련 유 이사장에 대한 취재 필요성을 언급하자 한 검사장이 동조하며 독려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오히려 한동훈은 그다지 관심 없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이 전 기자가 계속 유 이사장을 언급하자 한 검사장은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우선이다. (유시민은) 관심 없다. 그 사람은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다"고 했다. 실제로 기자는 유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지 몰라도 검찰은 유시민도 그저 그런 사람으로 봤을 게 틀림 없다.

MBC도 비난을 면할 수 없다. MBC의 편파보도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MBC가 망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이 권력과 결탁(?)하면 독자나 시청자들이 외면한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보도에 있다. 두 방송의 기자들도 반성하기 바란다. 당신들의 선배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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