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불안과 고민, 그리고 내분ㆍ소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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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불안과 고민, 그리고 내분ㆍ소송중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0.08.25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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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타이어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경영권 등을 둘러싼 법정 다툼과 내부 소송에 휩싸여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의 2남2녀중 장남.장녀 대(對) 차남간에 경영지분을 놓고 법정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조 회장 지분 모두 받은 차남 조현범 사장에 대해 형.누나 맞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큰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이사장 편으로 기울며 차남 조현범 사장에 맞섰다.

우리나라 타이어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경영권등을 둘러싼 법정 다툼과 내부 소송에 휩싸여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사진=본지DB]
우리나라 타이어를 대표하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경영권등을 둘러싼 법정 다툼과 내부 소송에 휩싸여 업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사진=본지DB]

한국타이어 4남매 중  조 회장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은 조현범 사장이 한 편이고, 지분 양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부친인 조 회장에게 성년후견 심판청구를 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또다른 편이다.

둘째 딸인 조희원씨는 '중립'이며 아직 본인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성년후견제도란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법정후견과 임의후견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법정후견은 정신적 제약 정도와 후견 범위에 따라 성년후견·한정후견·특정후견으로 나뉜다. 

한정후견은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로 일부분에서 후견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들어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가정법원에 부친에 대해 성년후견 심판청구를 냈다.

조희경 이사장은 자난달 30일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년후견 카드를 꺼냈고, 조 회장은 다음날 입장문을 배포해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막내인 조현범 사장은 6월 중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조 회장 몫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서 지분이 42.9%로 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이로써 조 이사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간의 대립구도 였으나  침묵을 지켜온  장남도 큰 누나편을 들어  조현범 사장을 상대로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조현식 부회장의 입장을 전한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가 '남매의 난'을 치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대리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조 부회장은 "현재 조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조 회장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경영권 다툼은 성립할 수 없는 구도였다. 

조현범 사장 지분이 42.9%인데 나머지 셋의 지분을 합해도 30.97%에 불과하다.

◇금호타이어, 법인통장압류처분 불안에서 일단 벗어나. 

 재정난에 시달린 금호타이어는 일단 법인통장가처분에서 벗어났으나, 도급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원은 25일 금호타이어가 회사 통장 가압류 처분을 정지하고 해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회사통장이 압류되는 초유의 환경에서 빠져나와, 이날부터 금융거래가 정상화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휴가비와 수당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했고, 순차적으로 납품업체 대금과 급여 등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

그러나 도급업체의 8월말 계약해지 선언에 따라. 진행중인 신규 업체 모집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있다.

3차 공모까지 진행했으나 응모업체가 없자, 기존 업체에 새 업체 선정 때까지 그대로 맡아줄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의하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정 문제 해결이 어려워  정상적인 공장 가동에는 큰 차질이 빚게될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노동자 613명은 지난 1월 사 측을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가운데 400여명은 지난달 27일 1심 판결대로 정규직 고용과 임금 차액 및 지연손해금 204억원을 지급하라며 법원에 회사에 대한 채권 압류와 추심 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은 노조 측의 신청을 받아들였고 금호타이어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회사 운영자금 통장을 압류했다.

금호타이어는 직원 수당과 협력업체 물품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대외 신뢰도 하락 등 경영 위기라며 비정규직 노조에 채권 압류 해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비정규직 지회의 채권압류 사태로 고객과 지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다"며 "이른 시일 내 정상적 경영활동을 통해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 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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