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세평】 서울신문 사장 4전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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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세평】 서울신문 사장 4전 5기?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9.03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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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아빠 또 지원할거야" 아들이 서울신문 사장 공모에 또 지원할 건지 묻는다. 그러나 내년에는 불투명하다. 현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런데 서울신문 1대주주인 기재부가 얼마 전 정부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경영서 손을 떼겠다는 것. 나는 그동안 2012, 2015, 2018년 잇따라 지원한 바 있다. 모두 실패했다.

앞으론 지원 기회마저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간이 인수하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3번의 도전에서 경험한 바 있다. 사장 한 사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들러리다. 3배수도 의미가 없다. 사전에 누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그 사람이 예외 없이 사장에 앉았다. 나는 서울신문 사장 말고도 공기업 사외이사도 도전한 적이 있다. 코레일과 KT&G는 3배수에 들었지만 역시나였다. 들러리였던 셈이다. 이들 자리 역시 나눠먹기를 하는 탓이다. 그러니 줄을 대려고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서울신문 사장에 나처럼 3번 도전한 사람은 없다. 두 번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 번 도전했다가 안 되면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포기하는 까닭이다. 내가 3번 도전한 나름 이유가 있다. 나는 국장 때 사표를 쓰고 나와 사장에 도전했다. 서울신문 규정이 그렇다. 현직은 사표를 내야 지원할 수 있다. 2012년 첫 도전이니까 내 나이 53살 때 첫 모험을 했다.

사표를 내지 않고 계속 다녔으면 보다 편한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꼭 한 번 내 손으로 서울신문을 변화시키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었다. 무엇보다 패배주의를 바꿔놓고 싶었다. 서울신문은 조직이 느슨하다. 주인이 없다보니 치열함이 없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정년까지 다닐 수 있고, 적극적으로 무언가 해보겠다는 의지가 읽히지 않는다.

나는 이 같은 조직에 활력을 넣어주고 싶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라는 각오 아래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 뒤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현재 전 가정 신문 구독률은 7%를 밑돈다. 10집 중 한 집도 안 되니 거의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신문 역시 인터넷으로 중심을 옮겨왔다. 그럼에도 신문들은 여전히 종이 신문에 더 치중한다.

나는 지금도 13가지의 SNS를 한다. 젊은 친구들이 “그런 것도 하세요”라고 할 정도다.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면 뒤처진다. 남들이 하는 것은 따라할 필요가 있고, 그 중 하나라도 전문가 수준에 올라야 한다. 내가 특히 페이스북을 아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페북에 나의 생활을 100% 여과 없이 올린다. 그게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사장 도전 기회가 또 주어질지는 알 수 없다. 아직 결심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풍연은 도전을 멈추지 않기에. 서울신문 사장에 세 번 도전하면서 더욱 열심히 살았다.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 실력으로 꼭 그 자리에 앉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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