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 소리 칼럼】나랏돈으로 키운 전문가들.... 왜 나라에서 보호 못하나.
상태바
【신수용 쓴 소리 칼럼】나랏돈으로 키운 전문가들.... 왜 나라에서 보호 못하나.
  • 신수용 대기자[대표이사. 발행인 .대전일보전 대표이사.발행인]
  • 승인 2020.09.29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군 FA-50 전투기 편대 조종사들이 지난 3월 16일 공중 초계임무를 수행한 후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 슬로건과 태극기를 각각 펼쳐 보이며 코로나19 극복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공군제공]
공군 FA-50 전투기 편대 조종사들이 지난 3월 16일 공중 초계임무를 수행한 후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 슬로건과 태극기를 각각 펼쳐 보이며 코로나19 극복에 여념이 없는 국민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공군제공]

 

얼마 전 개인택시에서 한심스런 얘기를 들었다.  개인택시 운전기사 A씨 자신의 얘기다.  A씨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군사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정년이 되어 지난해 상반기 영관급 예비역 장교로 군복을 벗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한 뒤 해당분야 연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다녀왔다. 해당분야의 기술이 뛰어난 미국과 영국에서 석, 박사를 받았다. 모두 국비가 지원됐다.

때문에 80,90년대 첨단 국산무기개발 등에 참여했고. 근래에는 북한의 핵개발에 따른 대응기술전략 개발 책임을 맡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물러나 개인택시면허를 사서 운전을 한다.

개인택시 운전하는 일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런 국내외 정평이 나있는 전문가가 하루아침에 옷을 벗고 그 실력들을 썩히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제가 더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나랏돈으로 30여년 그 분야에서 연구, 개발에 종사한 저 같은 사람이 부지기수 물러난다. 제가 물러난 자리에 새로 임관한 어느 소위가 제 길을 가겠지만...”하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제 위치까지 오려면 30여 년간 개인의 노력과 국비가 많이 지원돼야 할 거다. 나랏돈도 또 투자될 거고. 미국. 일본. 영국처럼 정년을 마친 전문가를 나라에서 재활용할 방안이 우리에게는 없으니...군사기술연구개발에 한평생을 바친 저 같은 전문가들은 한심스럽다”고 했다.

거액을 들여 새로운 전문가를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그것을 그 일대로 하되, 기존의 전문가들을 활용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A씨의 말대로, 정년이니 옷벗어라하면 하루아침에 군복을 벗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A씨는 후배들에게 자신만이 갖고 있는 군사기술 노하우를 전수하지 못한데 아쉬워했다. 


그런 예로 공군 조종사들이 해마다, 군복을 벗고 민간항공사로 전직(轉職)한다. 승진등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다, 노후 걱정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 역시 공군 조종사라는 전문가로 양성될 때까지  1인당 10억 여 원씩 나랏돈이 투자된다. 열악한 국내 항공기술을 터득하고, 외국까지 유학한 조종사들이 수두룩하다. 국비가 뒷받침되어 키운 우리의 공군 조종사들의 민간 여행사 이직은 나라의 전문가 보호시스템이 빈약해서다.

신수용 대기자[대표이사. 발행인 .대전일보전 대표이사.발행인]
신수용 대기자[대표이사. 발행인 .대전일보전 대표이사.발행인]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영관급 조종사 지원 전역 현황 자료를 분석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내용을 보니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공군조종사 가운데 515명이 군을 떠났다. 이 가운데 426명이 국내 민간 항공사로 이직한 것이다. 이 이직행렬은 멈추지 않고 해마다 절반씩 전역해 대우와 급료가 비교도 안 되는 민간 항공사로 향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약 70~80명의 조종사들이 공군에서  옷을 벗도 전직을 했다. 매년  150명이 조종사 양성된다. 그렇다면 해마다 양성 인원의 절반 정도가 민간 항공사로 떠나는 꼴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경험이 있고, 왕성하게 일할 중령과 소령 계급들이었다. 그중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민간 항공사 행을 택했다. 대한항공에 무려 282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나항공이 127명, 진에어 7명, 에어서울 5명, 에어부산 4명 순이었다.

공군 조종사 한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랏돈이  약 10억 원가량 든다. 입문과정 9800만원, 기본과정 3억3100만원, 고등 전투임무기 5억64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이런 인재들이 떠나는 것은  나라의 책임이 크다. 

황 의원의 말마따나  영관급 조종사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국가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야 어렵게 양성된다. 더구나  영관급 조종사들이 민간 항공사로 이직하는 것은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창 왕성하게 일할 영관급 조종사들이 떠나면 다시 10억여원을 들여 새 조종사를 양성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 역시 전문가들을 나라에서 우습게 보거나 대한 보호대책이 허술해서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 큰 충격을 준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 은퇴자들이 주요 연구기술을 유출했다는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범의(犯意)여부는 둘째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인재양성도 매우 큰 과제다. 

글로벌시대에 전문가집단에 대한 나라의 운명이 이들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 사회. 경제. 과학기술, 문화, 외교, 군사, 통상,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발굴과 육성못지 않게 이들에 대한 활용 정책도 못지않다. 전문가가 많은 나라, 전문기술이 많은 사회가 이 시대에서 강자(强者)로 살아남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