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뉴스&해설]김종철표 정의당, "민주당 2중대 벗고 선명진보정당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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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스&해설]김종철표 정의당, "민주당 2중대 벗고 선명진보정당될 까"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0.10.10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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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신임대표, 현역국회의원 배진교후보 1481표차로 눌러.
-당내 최대계파인 인천연합과 참여당계지지 받는 배후보를 따돌린 이변.
-김종철 체체난제수두룩...현역 6선.부진한 당지지율, 애매한 당정체성등
정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후보(왼쪽)가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결선 경쟁자인 배진교 후보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정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후보(왼쪽)가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결선 경쟁자인 배진교 후보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4+1협의체 가동으로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각인됐다. 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당의 존립도 위협받을 것"(정의당 대전시당 관계자 A씨).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는  세종에서  민주당과 차별화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 어떤 대의명분도 먹히지 않는다. 선명야당으로 가야한다"(정의당 세종시당 당원 B씨).
 
10일 <본지>가 전날(9일) 저녁 정의당 신임 당대표에 김종철 후보(50)가 선출된 뒤
정의당 충청권 관계자들에게 반응을 들었더니 '민주당과 차별화"를 꼽았다.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해온 정의당이 새지도부 인선을 매듭지었다.

그간 당 비대위와 혁신위등을 통해 국민의 여론을 두루 듣고 난뒤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각오로, 일신(日新)을 다짐한 터라 향후 당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선 김 신임 대표는 이날 당직선거 결선투표 결과 7389표(55.57%)를 얻어 전 원내대표였던 배진교 후보(국회의원)를 1481표 차로 따돌렸다.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 결과는 당 안팎의 전망과 달리 이변이 일어났다. 정의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과 ‘참여당계’의 지지를 받는 배 후보를 눌렀기 때문이다.

당안팎에서는 개표직전까지 김종철 대표가 배후보에게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첫 투표에서 29.79%를 얻어 1위에 오른 뒤 결국 과반 득표로 진보정당 대표로 선출 됐다.

김 대표는 1998년 28세의 나이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민노당 대변인, 진보신당 대표 권한대행, 고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진보정당에서 20여년간 활동했다. 일찌감치 진보정치 2세대를 대표하는 리더로 꼽혀왔다

김 대표는 ‘낙선’의 정치역정을 걸어왔다. 2006년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 2008년 총선을 시작으로 내리 4차례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으나 모두 패배했다.

그런 신임 김 대표의 당선은  진보정당이라는 당 정체성을 회복해야한다는 당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권영길. 고 노회찬. 심상정, 이정미시대를 거치면서 닦아온 선명 진보정당으로 다시 이름표를 달아야한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선명한 진보정당’ ‘민주당 2중대 탈피’ ‘차세대 진보정치인 양성’을 약속했다.

 대표수락연설에서도 진보정당답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보편적 차별금지법 제정, 복지국가 완수 등을 주장했다.

다만 21대 총선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당 지지율, 원내 6석에 불과한 소수정당, 원외 대표라는 한계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종철 대표체제’의 정의당 쇄신과 출범은 민주당에 밀려 진보적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당원들의 위기의식이 끌어올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의 정의당 관계자도  10일 <본지>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예상을 깨고 과반을 득표한 것은 진보정당다운 변화에 대한 기대”이자 "당내 관행과 이미지를 완전히 새로 뜯어고치고 바꾸자는 뜻의 반영"이라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당선수락 연설에서도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추진할 정책과제로 ‘청년기초자산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제도, 보편적 차별금지법’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여야 정당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정책을 추진해 ‘선명한 진보정당’을 복원시키겠다는 입장이자 구상이다.

 진보의 세대교체라는 점도 김 대표 당선이 갖는 의미다.

 정의당은 권영길시대를 거쳐 2004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기나긴 ‘노(회찬)·심(상정)’ 정당으로 불렸다.

 두 스타 정치인에 밀려 오랫동안 새 인물이 당을 대표하지 못한 셈이다. 

정의당 중앙당 당직자도 “2세대 진보정치 대표주자인 김 대표가 당 간판이 된 만큼 신진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 젠더, 환경, 기후변화 등 새 시대에 걸맞은 의제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당선수락연설에서 사회적 약자를 일일이 호명하며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보험에 가입해달라”고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종철호’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먼저 정의당이  6석에 불과한 소수정당이라는 점이다.

이는 거대여야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당세를 확장하여 정권획득까지 가능할 것이냐는 난제가 있다.
김 대표가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2중대’의 덫은 여전히 깊다. 

또한 지난 4월15일 치른 21대 총선 이후 충청권은 5%-7%안팎등 전국에서 10%안팎의 당 지지율도 끌어올려야 살 수 있다.

당내문제도  그렇다. 원외 대표가 원내(6명)를 장악하기란 쉽지 않다. 김 대표가 6명의 국회의원을 통해 당의 정강정책을 수립할수 있을지가 큰 과제다. 당의 일각에서는 자칫 정의당이 '원내 정당, 원외 정당으로 이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 내 한 국회의원도 "신임 김 대표 리더십의 성공여부는 젊은층의 지지와 진보적 대중정당 도약”이라고 정리했다.

 진보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하거나, ‘포스트 심상정’ 프레임에 갇혀 인위적 세대교체에만 치우칠 경우 ‘도로 민노당’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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