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호일상칼럼】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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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일상칼럼】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길것입니다.
  • 조근호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법무법인 행복마루대표)
  • 승인 2020.12.28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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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호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법무법인 행복마루대표)
조근호변호사( 대전지검 전 검사장.부산고검 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법무법인 행복마루대표)

주말에 제가 쓴 칼럼 50통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2월 중순까지는 예년과 다름이 없었으나, 곧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3월 2일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칩거 시간에 할 일>이라는 월요편지에서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1월 21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첫 발생한 이래 2월 17일 누적 감염자 수가 30명일 때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졌지만 우리는 그럭저럭 넘어가나 보다하는 막연한 안도감이 개인적으로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2월 18일 9명, 19일 7명부터 조금씩 늘어나 걱정되기 시작하더니, 2월 20일부터 어제 3월 1일까지 58명, 100명, 229명, 175명, 235명, 134명, 284명, 505명, 571명, 813명, 586명으로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누적 감염자 수가 3736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3월 2일)

그 월요편지에서 새로운 공포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그 통찰은 10개월이 지난 지금 보아도 유효한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칩거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도전이 [가족과의 관계망 복원]이라는 주제입니다. 우리 모두, 이 주제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가족과 24시간 같이 지내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일' 말입니다.

두 번째 도전 과제는 [자신과의 관계망 구축], 바로 이것입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고독이란 지금껏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자신과의 위대한 관계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즉, 자기 자신과 함께하며 자신과의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3월 2일)

그 혼돈 속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봄을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힘센 봄>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구례 산수유 마을을 갔었습니다.

"산수유를 오래 보고 있으니 병아리도 생각나고 노란색 교복, 노란색 가방, 노란색 모자를 갖춰 입은 유치원생도 생각납니다. 모두 이런 느낌입니다. 앳되고 여리고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느낌말입니다. 산수유에 취해 얼마를 있었는지 모릅니다. 선경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노란 산수유를 한반도 천지에 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대한민국에 희망과 미소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3월 9일)

저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느껴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라는 주제로 월요편지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얻은 통찰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가정 중심으로 변화될 것 같습니다. 둘째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DIY 문화가 확산될 것입니다."(3월 23일)

제법 잘 예측한 것 같습니다. 첫째, 둘째 전망은 우리 모두가 매일매일 겪고 있는 일입니다. 세 번째 전망은 어떠냐고요. 저는 어제도 이케아를 다녀왔습니다. DIY 문화에 중독되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강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요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많은 사회적 관계를 맺어 왔는지, 그 관계가 꼭 필요한 것이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그런 복잡하고 부산한 사회적 관계없이도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사회적 관계에 대한 [자기절제]를 숙고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사회적 관계가 적절한 수준으로 절제되고 통제된다면 대한민국은 과거와 전혀 다른 사회가 될 것이고 삶의 다른 부문에서도 새로운 양상이 나타날 것입니다."(4월 20일)

그 와중에 코로나19를 간접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딸아이가 진단검사를 받은 것입니다.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 과정에서 확진자와 그 가족의 심정에 공감하고 <코로나19 확진자는 우리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월요편지를 썼습니다.

"처음 대구에서 확진자가 쏟아질 때, 확진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태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하고 나니 이런 문구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직원은 고객님의 소중한 가족일 수 있습니다.' 매장에 있는 표어입니다. 그 표어는 이런 표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매일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우리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6월 22일)

코로나19는 수많은 사망자와 환자가 발생시켰습니다. 전 세계는 이들과 그 가족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대선을 보면서 <공감 능력 여부>가 결과를 좌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트럼프에게는 없고 바이든에게는 있는 <공감>능력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가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고 공감한다고 할 때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작더라도 무엇인가 행동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할 점은 '타인'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 친구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고통마저도 공감할 때, 우리는 진정 <공감>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11월 9일)

저는 코로나19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내다가 문득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던 스포츠 장면의 순간순간들을 떠 올렸습니다.

"그 순간 서로를 끌어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꼈습니다. 모두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래도록 그 <하나>됨의 순간을 맛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점점 파편화되고, 파편화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됨의 순간이 반드시 다시 올 것입니다.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하나>가 되어 손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12월 14일)

얼마 전 저희 회사의 랜선 송년회를 하면서 송년사를 이렇게 하였습니다.

"저는 코로나19로 상처받은 2020년을 회상하는 송년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1년 후 오늘 2021년 12월 17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2021년 한 해를 회상하는 송년사를 미리 하고 싶습니다."

같은 심정으로 2021년 12월 마지막 월요편지는 이렇게 쓰고 싶습니다.

"2021년 전 세계는 코로나19를 정복하였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월요편지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우리' '함께' '만남' '여행' 등이었습니다. 2020년 전혀 해보지 못한 것들,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것들을 2021년 하반기에는 마음껏 하고 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하였습니다."(2021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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