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홍준표vs 정세균 대권후보간의 '정국을 한눈에 볼' 대(對)정부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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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홍준표vs 정세균 대권후보간의 '정국을 한눈에 볼' 대(對)정부 질문답변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1.02.0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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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과 방패의 노련미 넘치는 홍준표와 정세균의 한판대결.
-홍준표, "대선나갈려고 말이 거칠어 졌나"...정세균 "질문이 거치니 답변도 거칠다"
-홍준표' 이게 나라냐는 말 어떻게보나?...정세균 "처음듣는 얘기"
-홍준표 "설연휴 5인이상 못만나는 것 문정부비판막으려고"...정세균" 그렇게 머리안좋다"
16년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무소속 홍준표의원(사진 오른 쪽)이 정세균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본지db].
16년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무소속 홍준표의원(사진 오른 쪽)이 정세균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본지db].

내년 3.9 대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간의 대정부질의와 답변이 정가에 화제다.

정치인이라는 무게와 여당과 야당의 교대로 나뉘어 무려 20년가까이 국회에서 함께 해온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노련미가 돋보였지만, 언중 유골이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4일 국회본회의장 대정부 질문을 위해 마이크앞에 섰다.

홍 의원은  “2006년 2월에 대정부질문을 하고, 15년 만에 한다”며 “총리님 요즘 말씀이 거칠어지셨다. 어떻습니까”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제가) 거칠어진 게 아니고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그런 측면이 있다”며 “거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대선에 나가려고 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총리는 이에 맞서 “본인이 (나가려는 것) 아닌가”라며 “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홍 의원이 “안나가시느냐”고 되묻자, “저는 코로나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의 질의는 강도가 높아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국민의 눈물을 닦을 것인가 혹은 남북문제 등 저와 나누실 이야기가 많을 텐데, 이슈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린다”는 말했다.

16년만에 대정부질의하는 무소속 홍준표의원(오른 쪽)이 정세균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본지db]
16년만에 대정부질의하는 무소속 홍준표의원(오른 쪽)이 정세균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본지db]

정 총리는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물은 홍 의원에게 “의원님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결례의 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에 이어 ‘나라가 네 거냐’라는 말도 있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 총리는 “그건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흠이 하나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달리 보일 것”이라며 “매주 한 번 주례회동으로 대통령 대보고도 드리고 여러 회의 과정에 같이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최선을 다해서 국정을 돌보고 있고, 많은 성과도 내고 있다”고 되받았다.

홍 의원은 "지금이 시작"이라면서 곧장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 대통령의 말처럼 정말로 우리나라가 그렇게 되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동의하지 않은 듯 "마치 지금 사회가 IMF 사태가 터졌던 때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이에대해 “작년에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았는데, 우리 국민들께서도 매우 힘들었다”며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이기는 해도 상대적으로 OECD 국가 중 제일 나은 평가를 받고 있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포용적인 복지 국가를 위해서 필요한 정책을 차분하게 잘 진척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물론 그런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청년 실업이나 저출산 등 많은 과제를 안고는 있지만 그래도 문재인 정부는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했고 나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부동산이 안정됐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공급 의지가 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공급이 되지 않는다”고 되받았다.

정 총리는 “노무현 정권이나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은 그보다 5~10년 전에 주택에 대한 정책이 그렇게 된 거라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현 정부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과거 유산에 의해서 현재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고 이를 해소할 책무는 현재 혹은 그 당시에 집권하는 정부가 책임을 진다”고 답했다.

그의 답은 노무현·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문제는 이전 정부의 영향에서 시작됐다면서도 그 책임을 이전 정권에 전가하지는 않겠다는 게 정 총리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드루킹 사건 등에 대해  “나중에 문재인 적폐 사건이 본격화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는 질문하자, 정 총리는 “어느 정권이든 어느 정치인이든 상관없이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아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방역에 성공하지 않으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눈물을 닦을 방법이 없다. 이번 설에는 가능하면 만나시지 말고 전화를 하든지 다른 방법으로 정을 나눠주십사 요청을 드린다”고 부탁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설 밥상 민심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홍 의원의  잘문의 요지는 '가족들이 모여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려는 걸 막으려는 거 아니냐'라는 것이다.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고, 관도 책임이 있고 법무부나 교정 당국도 책임이 있다”며 “사태 수습 후에 시시비비를 가려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사태에는 즉시 책임을 지게 했으면서, 동부구치소 사태에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이런  지적에는 “(두 사태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게 정총리의 답변이었다.

홍 의원은 "북한 원전 문건 사태를 두고 USB(이동식저장장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이해관계가 깊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의원님께서) 잘 아시면서 그러시느냐. 국민들께 보고 드리지 않고도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외교당국에 주고받는 내용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국익에 합치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한미군사훈련을 왜 하느냐. 주적이 누구냐"고 물은 뒤 정 총리가 다소 머뭇거리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위에 있죠?”라고 고삐를 죄었다.

 홍 의원은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의 길이고 생각하느냐. 총리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정 총리는 “국민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그 문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어서 총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국민적인 동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옛날과 지금의 국민 생각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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