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백기완 선생 타계...서울대병원 빈소에 각계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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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백기완 선생 타계...서울대병원 빈소에 각계 조문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1.02.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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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시민사회단체의 대부이자 진보정치인였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오전  투병끝에 타계했다. 향년 89세.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입원 중 영면했다. 그는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 그간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지난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출생한 뒤  1950년대부터 농민·빈 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했다.

백 소장은 1964년에는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한 데이어  1974년에는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그후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과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옥고도 치렀다.

1987년 제 13대선에서는 무소속의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제 14대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

 그후 1985년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장산곶매 이야기' 등 소설과 수필집을 낸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1987 제13대 대통령선거 백기완 선전벽보[사진= 네이버백과사전 켑처]
1987 제13대 대통령선거 백기완 선전벽보[사진= 네이버백과사전 켑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그의 빈소에는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 날 오후 2시쯤부터 여야 인사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등을 들어 애통해했다.

유족이 조문을 받기 시작한 직후 빈소를 찾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다.

그는 MBC기자 시절에 백 소장과 맺은 인연을 언급하며 "국회의원 시절에도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이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용진·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역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원은 "백 선생님이 1992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해 영광으로 기억된다"며 "휘날리는 머리카락으로 항상 저희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씁쓸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를 포함해 장혜영·류호정·강은미 의원, 권수정 서울시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오후 3시 43분쯤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고문은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운동 당시 백 소장을 처음 만나 민주수호청년협의회 등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과거를 회고했다. 

김진애·최강욱·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최강욱 의원은 "앞서서 가셨으니 산자로서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년 백기완 선생이 민족통일을 위해 한 노력은 앞으로도 살아서 우리 통일을 앞당길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오후 4시 42분 쯤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이상주의자로 살다 가셨지"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송영길 의원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잇따라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떠났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역시 오후 5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우리나라가 어려움 속에 있는데 백기완 선생님의 의와 기의 정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후 5시 37분쯤 "언제나 길에서 만났던 분이다. 이 시대의 절망하는 사람들 앞에 언제나 함께하셨다"며 "선생님이 가신 길을 열심히 뒤따르겠다"고 피력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은 "통일을 보고 완전 민주화되는 걸 보시고 떠나게 하지 못한 이 후학들은 굉장히 죄스럽고 한스럽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원웅 광복회장역시  "평소 든든하게 생각했던 어르신이다. 한평생 일관되게 황야를 걸어오신 분이다"라며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하며 인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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