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일제때 공주에서 옮겨와 6.25때 정부청사로 쓴 옛 충남도청사, 그 향나무 120여 그루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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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일제때 공주에서 옮겨와 6.25때 정부청사로 쓴 옛 충남도청사, 그 향나무 120여 그루 '싹뚝'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1.02.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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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울타리역할을 해온 수령 80년 안팎의 향나무 120여그루가 대전시의 공사추진으로 베어져 폐기됐다[ 사진=뉴스1]
대전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울타리역할을 해온 수령 80년 안팎의 향나무 120여그루가 대전시의 공사추진으로 베어져 폐기됐다[ 사진=뉴스1]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울타리내 향나무 100여 그루를 베어 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베어져 폐기된 옛 충남도청사 울타리 역할을 해온 향나무 수령은 80년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 1932년 충남 공주에서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지난  2013년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로 이전하기까지 무려 81년간 충청행정의 산실이었다.

대전시에 있는 충남도청은 지난 1950년 6.25 한국전쟁당시 임시수도로 대전이 정해지면서, 피난정부청사로 활용되고 대전퇴미 충남도지사의 관사는 이승만 당시대통령 거처로 쓰였을 만큼 많은 역사를 갖고 있다.
 
6.25 전란으로 남쪽으로 가던 피난민으로 대전의 인구는 무려 150만명으로 불어났고, 1989년 대전직할시로 승격해 분리되고 ,2012년 충남 연기군, 공주시 장기면·의당면·반포면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분리되면서 도세가 약해졌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옛 충남도청 청사의 상징 나무인 향나무 172 그루중에 128그루가 베어져 폐기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전시가 국비를 들여 '소통협력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울타리 향나무들이 베어 진 것이다.

대전시는 오는 2023년까지 옛 충남도청 의회동과 부속 건물을 증·개축해 회의·전시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업은  지난 2018년 12월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으로, 국비 57억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103m의 담이  철거되고, 울타리 역할을 하던 향나무가 폐기된 것이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해 경관성과 기능성, 유지관리성, 경제성 등 이식·폐기 수목 선정기준을 토대로 보존 가치가 있는 44그루는 양묘장으로 옮겨 심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향나무 폐기 사실과 관련, 대전시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은 "옛 충남도청사는 대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근대 문화유산인데 대전시가 지켜내야 할 문화유산을 스스로 앞장서 망가뜨렸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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