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조금 민망스런 선거, 진중권도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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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조금 민망스런 선거, 진중권도 일갈했다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1.04.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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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별 희한한 선거도 다 본다. 생태탕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슈다. 생태탕을 먹었느냐를 두고 공방을 벌인다. 시민들은 누가 먹었든 관심이 없다. 멍청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생태탕은 본질이 아니다. 여기에 거짓 프레임을 씌우려니 앞뒤가 안 맞는다. 가장 유치한 선거전략이다. 네거티브로는 재미를 못 본다. 서울시민은 훨씬 현명하다.

민주당은 생태탕 집 아들에 대한 경호 요청도 했다. 참 웃기는 코미디다. 후보에 대한 경호는 들어보았어도 아무 상관이 없는 제3자 경호는 생뚱맞다. 그만큼 선거가 어렵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런 얘기를 하면 유권자인 국민이 웃는다. “바보스럽다”고. 진중권도 일갈을 했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왜 비웃음을 사는지 모르겠다.

진중권은 언어의 마술사답다. 그는 5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어휴, 코미디를 해라"고 혀를 찼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 땅 측량 현장 방문을 증언한 생태탕 집 사장 아들과의 진실 공방으로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코미디다.

진중권은 이날 진 의원이 페이스북에 생태탕 집 사장 아들의 기자회견 취소 소식을 알린 내용을 담은 기사를 링크하면서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 고작 기자회견 취소냐"고 물었다. 그렇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큰 것을 한 방 터뜨리나 했는데 고작 기자회견 취소로 결론난 까닭이다. 그러면서 "박영선이 후보인 줄 알았는데, 출마하신 게 생태탕 집 아드님이냐. 그러니 경찰에 박영선 캠프가 아니라 생태탕 집 아드님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비아냥댔다.

이에 앞서 진 의원은 생태탕 집 사장 아들이 오 후보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로 "신변 안전에 커다란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협박으로 진실을 틀어막으려는 야만적인 위협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 의원은 지난 2일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대 결심이 한때 박영선 사퇴 가능성으로까지 튀었다. 이에 박영선이 "알지 못한다"고 해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엇박자를 내면 어느 쪽이 유리하겠는가. 박영선이 드러내 놓고 불만을 토로할 수는 없지만 답답해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딱 하루 남았다. 사전 투표를 하지 않았으면 7일 모두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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