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선 조직 인선이 매듭단계인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국민통합위원회인 2개의 조직으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인 3각 리더체제로 구성된다.
이가운데 선대위는 당 중심의 캠페인을 총괄하며, 국민통합위는 후보직속 별도 조직으로서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윤 후보는 1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과 관련 대화를 가졌다.
윤 후보 측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구성과 조직에 대해 대체적인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후보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도 소통하며 막판 선대위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까지 속도감 있는 연쇄회동에 나선 것도 관심사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의견도 잘 수렴해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마 인선을 놓고 신경전이 여전한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부인했다.
국민통합위 구상에 대해서도 그는 "기구만 하나 만들어놓고 몇 사람 들어간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였다.
김 전 위원장의 이언급은 선대위의 지휘를 받지 않는 별도의 조직구성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다.
▶▶'총괄선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3단계 선대위원장 체제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가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합류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측에서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체제에 거부감을 가진 표정이다.
최대 10명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당연직인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선대위원장 아래에는 정책·조직·직능·홍보 본부에 더해 당무지원종합본부·특보단까지 모두 6개 선대본부를 두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캠프의 실무를 진두지휘할 선대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권영세 윤상현 김태호 등 중진들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의 선대본부장 합류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호영 의원은 조직이나 직능, 임태희 전 의원은 정책 본부, 윤상현 의원은 특보단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도읍 추경호 의원의 경우 본부장 또는 단장급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직속 국민통합위원회도 꾸려진다.
선대위와 별도로 꾸려지는 독립 기구로서 '중도·호남·탈진보'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며 윤 후보의 외연 확장을 맡을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의 컨트롤을 받지 않는 독립 기구"라며 "합리적 진보와 호남 인사들을 두루 모실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대표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민주당에서 비주류 좌장 격이었던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2015년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하는 등 대표적 '비문' 인사다.
때문에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변에서 나온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합류 가능성에 대해 "김 전 대표가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통합위의 구체적인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비전위, 약자동행위 등 별도의 위원회 구성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책 전문성이 있는 김병준 전 위원장의 경우 미래비전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윤희숙·금태섭 전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1차 선대위 인선안은 내주에 공개된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은 신임 사무총장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8일 최고위를 거쳐 공식 발표된다.
공석이 된 비서실장엔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자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과 수석대변인인 이양수 의원, 또는 윤한홍 의원이 거명된다.
후보 수행실장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인 이용 의원이 유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