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9일 100일 앞으로 다가온 3.9 대선 레이스를 첫 방문지인 충청권에서 시작했다.
세종과 대전, 충남.충북 지역에서 2박 3일간 충청 표밭민심을 얻기위해 현장을 찾은 윤 후보는 '신(新)중부시대'를 선언했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민심의 풍향계로 통했다.
고(故) 김종필, 이완구 전 총리 등과 이회창, 이인제, 심대평, 반기문씨 등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지역 연고를 언급했다.
그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등 조상의 고향이 충남 공주, 논산이라는 점을 알리며 충청 민심을 파고드는 한편 '충청 대망론' 불 지피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충청행 첫날인 이날 오후 세종·대전을 방문했고, 둘째날인 30일 청주를 거쳐 셋째 날인 내달 1일 충남 천안, 아산을 찾는다.
윤 후보는 세종시로 이동한 뒤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세종시 일대를 둘러보며 선대부터 시작된 충청 지역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저희 조부가 8남매를 데리고 연기군으로 오셔서 사업을 하시다가 공주로 이동하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어릴 때 연기에서 자라셨고 연남소학교 출신" 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세종 일정에는 지난해 4.15 총선에 출마한 참여정부때 '세종시 설계자'를 자임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권자 평균 연령대 39.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세종시 방문은 지난 2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방문부터 나흘째 이어진 '청년행보'의 연속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충청권 방문 일정의 의미를 '균형과 미래'라고 요약했다.
충청지역을 지리적으로는 국토의 한가운데인데다 정부 주요 부처가 자리한 행정의 중심지으로 국가의 균형 성장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대전에서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 과학기술의 시대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방문한 자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윤 후보는 한국원자력 연구원 출신 연구원·노동조합 관계자, 카이스트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망하러 가자는 얘기", "엉터리 철학", "황당무계한 정책" 등 현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1971년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공식 축하시에 빗대어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대덕을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결국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학기술밖에 없다. 1만7000개 연구소와 교육기관이 밀집한 대덕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원천기술에 투자하고 거기에 우리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며 집권 시 과학기술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늦은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With 석열이형'(석열이형과 함께) 콘셉트로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