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상호 전 세종부시장, 말을 바꾼 것인가, 입장 변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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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상호 전 세종부시장, 말을 바꾼 것인가, 입장 변화인가.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2.01.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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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오른 쪽)과 조상호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중앙)이 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사진= 조 전 부시장 페이스북 켑처]
이춘희 세종시장(오른 쪽)과 조상호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중앙)이 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사진= 조 전 부시장 페이스북 켑처]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6일 3선 도전을 사실상 선언하자 그 아래에서 일하다 나온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경쟁하자'는 취지로 응답했다.

세종시민중 일각에서는 "배신자", "한때 자신은 이해찬과 이춘희를 빼고 말할 수 없다더니..."하며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한 당원은 "심지어 지난해 6월 퇴임할 무렵 ,'이춘희 시장의 결정에 따라 퇴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지 않은가. 이는 곧 이 시장이 출마를 하면 조 전 부시장은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이 시장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조 부시장이 출마를 할 것이라 뜻으로 해석됐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면 조 전 경제부시장이 말을 바꾼 게 아니냐"고 강력 비난했다.

물론 조 전 부시장에 우호적인 민주당원과 측근들은 "정치란 살아있는 생물이다.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게 정치인"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18일 한 세종시청 출입기자이면서도 '나는 조상호를 돕겠다'며  조 전 시장의 나팔수로 각인된  한 언론인은 "세종의 비전은 이춘희 시대가 아니라 이제 세종시정을 깊이 아는 조상호다"라며 "물론 이춘희(시장) 밑에서  특보,  비서실장, 정무부시장, 경제부시장을 했다고 일부 당원들이  '배신자'라고 하지만, 든든한 이해찬의 전직 보좌관 아니냐"고 '안티(Anti) 조상호'를 맹비난 했다. 

조상호 전 정무부시장이 지난  2019년 11월 10일 신문 인터뷰기사
조상호 전 정무부시장이 지난 2019년 11월 10일 신문 인터뷰기사

더불어 민주당 세종지역 당원 일각에서  조 부시장을 '배신자'로 매도하는 이유는 뭔가.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세종시 정무부시장 때인 지난 2019년 11월 10일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저로써는 이해찬 대표님과 이춘희세종시장님을 빼고 지금의 저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시장님은 2012년 선거에서 낙선하시고 2년동안 출마후보자였는데 그때 이런저런 정책적 제안이나 조언 등을 해드렸고, 2014년 총선때 제가 공약실무 담당을 맡아서 시장님 모시고 열심히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가 끝난뒤  이 시장님께서 이해찬 대표님께 저를 데려다 쓰고 싶다고 요청하셨고 이해찬 대표님이 흔쾌히 수락을 했다"며  세 사람의 친밀관계를 언급했다.

이 대목은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나 이춘희 시장과 불가분의 관계이자, 정치 도의상 다른 길로 가거나 맞서는 것 자체가 '배신자'로 해석되었다.

그 무렵  <본지>를 비롯 2,3개 언론들이  이 전대표 보좌관, 이 시장 특보, 비서실장을 지낸  조 전 부시장을 세종시 정무부시장으로 앉히자, '세종 정무부시장 자리가 정치권인사의 낙하산  자리냐', 세종시 정무부시장 자리가 정치인 출세길로 가는 대기석이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나 이춘희 시장과 불가분의 관계속에  조 전 부시장이  정치 도의상 다른 길로 가거나 맞서는 일 자체가 없을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지난 6일 이춘희 시장이 정례 브리핑을 통해  3선 도전의사를 표명하자  조 전 부시장은 몇 시간 뒤 페이스북에 <이춘희 세종시장님의 오늘 오전 언론 브리핑(3선 도전 의사 표명)관련 입장문->을 게시했다.

조상호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지난 1월 6일 페이스북 게시글[사진=조 전 부시장 페이스북]
조상호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지난 1월 6일 페이스북 게시글[사진=조 전 부시장 페이스북]

그는 “국민의 생업을 살피는 것이 정치의 본분이다. 과거 업적과 화려한 이력은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이 시장을 겨냥한 듯한 말을 했다.

더 나가 "토목과 건설에서 문화와 경제로, 서울을 너머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스마트한 행정수도를 이끌 진짜 일꾼, 새로운 경제시장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장의 자질과 관련, "세종을 위해 어디든 달려가고, (세종)시민들 앞에 머리 숙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어 “만약 이춘희 시장께서 최종적으로 출마 결심을 밝힌다면, 비전과 정책 중심의 멋진 경쟁을 펼칠 것을 약속드린다”며 대놓고 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 전 부시장은 지난 15일 <프레시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춘희 시장과의 관계를 밝힌 대목이 주목된다.

그는 ‘이 시장의 배신인가, 조 부시장의 항명인가’라는 물음에 "공인의 길을 걷는 것은 사사로운 관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신뢰나 도리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이 부분은 대선 이후에 시장님께서 확정하시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답변했다. 

내용은 이렇다.

▶▶프레시안 : 지난해 6월 모 언론에서 조 부시장의 퇴임기사를 보도했을 때 조 부시장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춘희 시장의 결정에 따라 퇴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이춘희 시장이 출마를 하면 조 부시장은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이 시장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조 부시장이 출마를 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조 부시장은 돌연 지난해 10월5일 퇴임을 하면서 이 시장과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입장을 밝힐 때가 되지 않았는가?

▷▷조상호 : 아직 거취에 대해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 시장님께서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하시면 그 것에 따라 저도 완전히 공식화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다. 오늘 밝힐 수 있는 내용은 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 승리에 기여를 할 것이고, 그동안에 저도 당원 동지들이나 시민들의 세종시에 대한 바램이나 저에 대한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 전에는 시장님의 거취 표명에 따라 (조 부시장)이 따르겠다고 했지만 지난 6일 입장문에는 시장님이 출마를 결심하면 경쟁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입장이 달라지는 것 아닌가?

▷▷조상호 : 그 부분에는 ‘만약’이라는 전제가 붙어있다. 오늘은 이 문제를 계속 질문해도 저는 시장님께서 공식적인 입장을 정하시면 저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인데 최종적인 답을 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도리 상으로도 시장님이 거취 표명을 하기 전에 제가 입장을 혼자 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

▶▶프레시안: 결국 질문의 의도는 ‘이 시장의 배신인가, 조 부시장의 항명인가’라는 부분이다.

▷▷조상호 : 공인의 길을 걷는 것은 사사로운 관계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신뢰나 도리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이 부분은 대선 이후에 시장님께서 확정하시지 않을까 추측된다. 저는 대선 준비를 하면서 저 나름대로 시민들의 의견과 기대, 평판 등을 정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처럼 이 시장에 대한 조 전 부시장의 도전을 놓고 세종지역 민주당 당원과 세종시의원들도 갈라졌다.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가진 프레시안 인터뷰 내용[ 사진=프레시안 켑처]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가진 프레시안 인터뷰 내용[ 사진=프레시안 켑처]

행복도시설계자인 이춘희 시장이 3선을 해야 행정수도가 완성된다는 이른 바 이춘희 시장 지지파 당원인 A 세종시 의원은 "조 전 부시장은 행정가가 아니다. 경제운운하지만 특정 정치인 비서진으로 있다가 세종시청에 와서 정무직 몇 개월,  경제부시장 몇 개월이 주요경력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행정 고시를 통해 공직들어와  40년 넘게 도시 행정가로 일해온  이춘희 시장과 능력과 자질면에서 조 전부시장과 비교할 만한가"라며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이춘희 시장이 마무리를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대하는 것이  세종지역 민주 당원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조 전 부시장의 시장출마를 돕겠다는 B 세종시의원은 "조 전 부시장은 정치 거물인 이해찬 전 대표의 보좌진으로 중앙 정치의 인맥이 풍부하다"라며 "조 전 부시장의 세종시장 출마는 기정사실화 했기 때문에 세종시의 미래를 그에게 맡기는데 일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세종시는 글로컬(글로벌+로컬)시대의 최고의 도시로 육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조 전 부시장의  지난 6일  입장문에 공감하며, 당의 공천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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