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중국 ‘우한 폐렴’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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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중국 ‘우한 폐렴’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1.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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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중국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6명이 나왔다. 사람간 전염도 확인됐다.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번질 가능성이 짙다고 하겠다. 아니 사스를 넘어설지도 모르겠다. 현재 초기 단계인데도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우한 뿐만 아니라 베이징, 광둥성, 상하이, 다롄에서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처음에는 사람 간 전염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의료진 14명의 감염이 밝혀지면서 사람 간 전염도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된 만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태국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되고 있다.

중국의 환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우한이 270명으로 가장 많고, 광둥성(14명), 상하이(6명), 베이징(5명) 등의 순이다. 이밖에 쓰촨(四川)성, 윈난(雲南)성, 산둥(山東), 저장(浙江), 광시성 등지에서도 의심 환자가 속출하면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의심 환자가 나와 얼마나 더 불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0일 하루 동안 '우한 폐렴' 환자 60명이 나왔으며 2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89세 남성이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것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은 "시료 채취와 검사를 강화한 결과 60명을 추가 확진했다"면서 "환자 중 남성이 33명, 여성이 27명, 최연소자가 15세, 최고령자는 88세로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이들 중 17명은 중태고 3명은 위중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에 대해 경고 수위를 높였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WHO 중국 사무소는 "최근 상황을 보면 이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이 지속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매우 적다"면서도 "그러나 WHO와 중국 등 관련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연구에서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우한에서도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가 처음 나타난 건 지난달 30일이었는데 중국 당국은 불과 나흘 뒤인 1월 3일 “사람 간 분명한 전염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병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부른 발표란 지적을 받을 만하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밝혀진 건 그로부터 다시 나흘 뒤인 7일이었고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물러선 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15일이 지나서였다.

신형 폐렴 환자가 베이징에서 확인된 뒤인 20일에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지시가 잇따라 떨어졌다.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전염병은 전세계가 공동대응 해야 한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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