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58일 앞두고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3선. 충남서천 보령)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하는 대신 6·1 지방선거 충남지사에 출마하는 쪽으로 선회할 지 주목된다
이에 반해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5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첫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권 의원이 유력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관에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을 찾아 김태흠 의원과 10여분간 면담을 하고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충남도지사 탈환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충청권 3선 중진인 김 의원을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윤 당선인은 김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충남지사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특히 "내가 충청의 아들로서, 충남 선거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 "충청을 잡아야 하는데 나설 분은 김 의원밖에 없다"는 취지로 김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당선인이 새 정부 국정 운영 동력과 직결되는 이번 지방선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선인이 충청도의 중요성을 느끼고, 평소 신뢰와 애정이 있었던 김 의원에게 출마를 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충청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출마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4선의 이명수 의원이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없는 상태다.
이 대표는 김 의원과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거에 김 의원님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말했다"며 "다만 김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본인을 도와주신 여러 분들과 상의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생각해보시겠죠"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출마 권유가 현역 의원 출마 시 페널티를 주는 것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모순이 아니라 본다"며 김 의원에 대해 "지역의 신망이 높으시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변수가 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못 하면 윤석열 정부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충청·경기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준비를 도왔던 주변 의원들과 상의를 거쳐 5일 오전까지 결론을 낼 예정으로, 당 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해 원내대표 불출마 후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