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우한 페렴 3번ㆍ4번 확진자...통제 없이 입국후 다닐 곳 다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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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우한 페렴 3번ㆍ4번 확진자...통제 없이 입국후 다닐 곳 다 다녔다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0.01.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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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4번째 국내 확진 환자들이 지난 20일 전후한 입국후 판정때까지 5일동안이나  다중장소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 3번, 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이전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았고, 서울과 일산, 평택 등 수도권의 호텔ㆍ병원ㆍ식당ㆍ번화가 등 다중이용시설을 두루 다니며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4번째 국내 확진 환자들이 지난 20일 전후한 입국후 판정때까지 5일동안이나  다중장소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대전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우한페렴 예방수칙및 행동요령[사진=신수용 대기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4번째 국내 확진 환자들이 지난 20일 전후한 입국후 판정때까지 5일동안이나  다중장소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대전지하철역에 붙어 있는 우한페렴 예방수칙및 행동요령[사진=신수용 대기자]

 특히 확진환자와 의교기관, 보건당국이 빚어낸 감염병에 대한 허술함이 빚어낸 결과라, ‘국내 전파’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크게 일고 있다. 

3,4번 확진환자는  모두 입국 당시엔 발열이나 아무런 호흡기 증상이 없던 ‘무증상자’여서 발열감시가 중심인 검역망을 비켜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처럼 무증상자의 상태로 입국한 뒤 → 국내 발병 → 타인 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무우한페렴은 잠복기에도 전염될수 있다.

이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대유행의 재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3번 확진자인 한국인 남성(54)은 지난 20일 귀국해 병원에서 격리된 25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다니며 적어도 74명과 접촉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와 접촉한 가족과 호텔 직원 등 14명을 추적 감시중이다.
그는 질본 조사에서 '의류업 종사자'라고 말했으나, 의료계는 국내 성형 관광 가이드 역할도 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일 오후 8시 40분 동행한 중국인 1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늦은 저녁 경기도 고양시 소재 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고양시의 모친 자택에서 하루 묵었다.

 21일부터는 렌터카를 빌려 고양시와 서울시 곳곳을 돌아다녔다. 점심에 고양의 한 분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고양 일산의 롯데마트와 그랜드백화점도 찾았다. 

이후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의 글로비성형외과를 방문했고 동행인은 수술을 받았다. 

그 뒤 이 성형외과에 동행인과 함께 24일까지 최소 3번 방문했다.

21~24일 3박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 4성급 호텔 호텔뉴브에 묵으면서 동행인의 성형외과 방문 일정을 챙겼다고 한다.
질본은 이에대해 해당 성형외과와 호텔은 소독을 완료했고, 일부 식당은 설 연휴를 맞아 문을 닫은 상태라 문을 여는 대로 방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3번 확진자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은 22일. 이날 오전 성형외과에 동행했다가 서울 신사동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이 나자 감기 증상이라 생각하고 시판 감기약(판피린)을 먹었다.

 23일에는 열이 나자 해열제를 먹었다. 이후 한강공원에 산책을 나가 편의점(GS25 한강잠원1호점)도 찾았다.

 이날 밤 오한 증상이 생기자 종합감기약을 약국에서 사 먹었다.
24일 일어났을 때 식은땀은 났지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다시 성형외과로 가서 동행자의 수술 경과를 챙기고 경기 고양으로 이동, 고양 식사동 한 의류 업체를 방문했다가 식사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3번 확진자는 25일에야 처음 보건 당국에 연락을 했다. 구급차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고, 그리고 다음 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4 번째 확진자인  한국인 남성(55·경기도 평택)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관광을 갔다가 20일 귀국했고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시의 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는 21일 감기 증세가 있어 경기 평택의 한 의원을 찾아가 외래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은 확진 환자가 중국 우한에 다녀왔다는 걸 전달받았으면서도 보건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의심 환자를 제때 신고하지 않으면서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그러다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같은 의료기관을 찾았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25일 고열 증세로 다시 찾아오자 그제야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병원에서 보건소에 신고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능동감시는 집에 머물며 관할 보건소 지시에 따라 자신의 증상을 살피다가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고하는 것이다.   

4번 확진자는 26일 폐렴이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고 이튿날인 27일엔 우한 폐렴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27일 "병원에서 왜 21일에 의심 환자로 신고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네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70여명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그는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고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분당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이어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국내 네 번째 감염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은 물론 그가 방문한 병원 관계자와 약국 관계자 등도 접촉자에 포함됐다.

 보건 당국은 네번째 확진자가 공항 리무진 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가 2차례 방문했던 해당 병원은 설 연휴에 문을 연 당직병원이라 접촉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병원은 네 번째 확진자를 다른 환자들과 분리해 진료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네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70여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A씨와 접촉한 정확한 인원수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 섞여 있을 무증상 감염자들이 대부분 발병하는 2월 초순을 대규모 감염 확산의 고비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유입 환자가 많아지고 (이들과의) 접촉자가 늘어나면 (국내 전파)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국내 감염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가 밝혔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수준을 한층 강화해 무증상자로 인한 국내 전파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ㆍ주의ㆍ경계ㆍ심각 4단계로 이뤄져 있는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주의’ 발령에 그쳤다. ‘심각’ 발령도 2009년 신종 플루 사태가 마지막이었다.

먼저 확진환자와 접촉한 경우 이외의 우한시 입국자 가운데 이상증상을 호소한 1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 전수조사가 이날부터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고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6,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전수조사 규모, 절차 등 구체적인 부분은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28일 0시부터는 중국 전역이 검역 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환자 격리기준도 강화돼 후베이성 방문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가운데 하나만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해 격리조치된다. 후베이성 이외 중국 방문자에 대해서도 폐렴 진단을 받을 경우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등 격리조치한다. 

질본은 국방부와 경찰청, 지자체로부터 검역인원 군의관 등 250여명을 지원받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 발이 묶인 교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우한시 정부 당국이 시외로 나가는 대중교통을 전면 통제하면서 현지에는 유학생과 주재원, 자영업자 등 교민 약 600명이 고립돼 있다. 전세기는 이르면 30일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3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대한항공 전세기 2대를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충분한 역학조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탓에 한국 보건당국이 대응조치 수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중국에서 먼저 정보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 이를 참고해 단계적으로 대응조치를 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관계자가 현지 기자회견에서 “사스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질본은 이러한 사실을 공식 통보 받지 못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당국이 브리핑한 걸 봤는데 아직 초기라 그 근거가 무엇이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도 판단 근거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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