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2실 5수석'으로 줄인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를 발표하며 새 정부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이, 국가안보실 산하 1차장에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차장에 신인호 카이스트 을지국방연구소 소장이 발탁됐다.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내정됐다.
 
대통령 비서실 산하 5개 수석비서관 인선도 확정됐다. 정무(이진복 전 의원)·시민사회(강승규 전 의원)·홍보(최영범 전 SBS 보도본부장)·경제(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사회(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수석 비서관이 각각 내정됐다. 대변인은 강인선 전 조선일보 기자가 맡게 됐다.

윤 당선인 공약대로 '3실 8수석' 체제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과 민정·인사·일자리 수석이 없어진 '슬림화(축소)'된 대통령실로 출발한 것이다. 영부인의 의전과 일정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도 폐지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제1부속실을 통해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부가 창의적·혁신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도록 대통령실은 조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 기조에 따라 비서관 조직·숫자도 슬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국정 조율은 용산 청사에 함께 들어설 '민관합동위원회'와도 함께 하게 된다. 국가안보실에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제안보·국방혁신·사이버안보 위원회가 설치된다. 위원회·TF 조직은 다른 분야에서도 뒤따를 예정이다. 대통령실을 축소하고 민관합동위와 '책임내각'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 축소에도 시민사회수석실은 기존 3개(시민참여, 사회통합, 제도개혁) 비서관 체제에서 5개(국민통합, 종교-다문화, 시민소통, 국민제안, 디지털소통) 비서관 체제로 확대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민정수석 폐지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검증 업무는 경찰과 법무부 등 다원화된 채널에서, 청와대 기강은 공직기강비서관이 하고 법률비서관은 대통령 법률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직기강비서관과 법률비서관 인선은 이날 발표되지는 않았다. 비서관급 인사 발표 시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선에서는 인수위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11명 가운데 인수위 출신은 8명으로, 인수위원 중에는 4명(최상목·안상훈·김성한·김태효)이 인선됐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내정자는 외교안보분과 실무위원, 김용현 경호처장 내정자는 인수위 집무실 이전 TF 부팀장이다. 강인선 대통령 대변인 내정자는 당선인 외신 대변인을 맡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냈다.
 
김성한 내정자는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동창이며 김용현 내정자는 당선인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능력과 신뢰로 보인다"며 "당선인이 직접 일해본 사람 중 능력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인선한 것"이라며 "직접 알지 못하는 일부 인사에 대해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