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는 10일 0시에 시작해  이날 오전  취임식을 갖는다.

취임행사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박주선)는 취임식 하루전인  9일 배포한 미디어북에서 "이전 취임식과는 달리 화려한 스타들의 출연을 배제하고 어린이와 청년,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이 자신과 대한민국의 꿈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취임식에 특별히 초청받은 국민대표 역시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를 빛낸 숨은 거인들과 다양한 직업과 지역을 대표하는 국민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통령과 국민이 새로운 시대로 함께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오전에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11시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되면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국회 경내 180m가량을 걸어서 입장한다.

도중에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단상까지 이동한다.

국회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에 도착하면 동서 화합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한다.

이후 윤 당선인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다.

개식영상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면 창조적 기세가 널리 퍼지고 새로운 태양이 떠서 국민 모두를 따뜻하게 감싼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고 취임준비위측은 설명했다.

준비위 측은 "독재와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용산 시대를 열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등이 낭독한다. 애국가는 다문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이 부른다.
식사(式辭)는 관례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이어 윤 당선인이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으로의 책무를 성실히 다할 것을 선서한다. 취임 선서 말미에는 XR(확장현실) 기법을 활용해 대통령 표장인 무궁화와 봉황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그다음으로 군악대 및 의장대 행진, 군사 대비 태세 보고와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진다.

윤 당선인은 25분 분량의 취임사에서 대통령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란 시대적 소명을 선포할 예정이다.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 형식의 18쪽 분량 서첩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추후 대통령 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취임사 이후 청와대 개방 현장을 이원 생중계할 예정이다.

'아리랑',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축하공연 이후 신임 대통령이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국민대표로 이뤄진 연합 합창단의 노래 속에 마지막 행진을 끝으로 취임식은 마무리된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당선인은 다시 걸어서 국회 출입문까지 이동한다.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방문한 뒤 새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집무를 시작한다. 

취임식의 무대는 '어린이가 꿈꾸는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콘셉으로 디자인됐다.

미래우주·미래해양·미래하늘·미래용산·자연·미래도시와 통일과 미래의 꿈 등으로 주제별로 구분해 배치, 어린이들의 그림 위로 이번 취임식의 엠블럼과 슬로건이 만나는 모양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측은 "이전의 취임식에서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활용한 것과는 달리 이번 무대는 사전 캠페인으로 진행된 어린이 그림 그리기 축제의 출품작을 중심으로 일반 어린이들의 그림을 모아 무대 디자인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취임선서 및 취임사 무대는 본 무대보다 높이를 낮추고 객석 가까이 다가간 형태로 만들었다. 역시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국민과 함께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준비위 측은 전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선서는 단상 밑에 마련된 돌출 무대에서 진행된다. 단상 좌우에는 청와대 개방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는 스크린도 설치된다.

본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 시작하는 식전 행사에는 장애인 하모니카 앙상블 연주, 어린이 뮤지컬 공연, 치어리딩 연합팀 공연, 청년 연합 수어 뮤지컬 등 순서가 마련됐다.

10일 0시 진행되는 임기 개시 상징 타종 행사에서는 지역·성별·계층을 대표하는 국민대표 20명이 보신각종을 33번 친다.

취임식 총 초청 규모는 4만1천명으로, 해외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초청으로 이뤄져 있다.

단상 가장 중앙 안쪽에는 윤 당선인 내외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앉는다.

각 정당 대표 및 주요 인사, 5부 요인, 국빈, 전직 대통령 및 유족, 주요 외빈, 사법·헌법기관, 전직 5부 요인, 국회 상임위원장도 단상 위에 자리한다.

이들을 둘러싸는 형태로 특별초청단, 각계대표, 재외동포, 행정부, 입법부, 주한 외교단, 외빈, 시도지사·시도 의회 의장의 자리도 준비된다.

특히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께서는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 부인들도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의사를 밝힌 권양숙 여사 외에 이순자·김윤옥 여사 등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유승민 전 의원은 참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수용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