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인상
지난 5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5.4%나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우리나라는 유류나 곡물, 돼지고기,소고기등을 모두 수의에 의존하는 터라 자체적으로 물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여서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지난달에도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오름세가 매우 컸다.
유가중에 ▲경유가 45.8%▲ 휘발유가 27% 폭등하면서 전체 공업제품이 8.3%나 인상됐다.
지난 4월 전기요금 인상 영향이 이어지며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가 올랐는데, 2010년 1월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이외 품목,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농축수산물값은 상승률이 4월 1.9%에서 4.2%로 더 가파르게 올랐고, 그중 수입쇠고기는 27.9%, 돼지고기는 20.7%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렇다보니 개인서비스 품목 중 갈비탕과 생선회, 치킨 등의 외식 품목들이 1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물가 오름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으로 수입 원자재값은 계속 오르는데,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 수요까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3일 경제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현 물가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지난달 30일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국내 요인보다 세계적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큰 만큼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은 거의 없다.
특히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록적인 고물가에 최근 한국은행은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고, 정부도 이른바 민생 대책을 발표했다.
당장 금리를 계속 올리기엔 성장의 발목을 잡을까 걱정이 나오고, 정부 대책은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기엔 기대 이하란 분석도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