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 '충청권 6.1 지방선거 공천쇼핑의혹'제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 치부'언급
- 이준석 "당 대표를 몰아내자고 소리친 분... 꾹참고 공관위원장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줬는데"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같은당 정진석 의원간의 공개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을 정면 비판하며 불거진 공방은 식지않고 가열되는 가운데 두 사람이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당권을 잡기 위한 다툼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더니 두 사람이 '충청권 6.1 지방선거 공천'의혹까지 제기하며 공개 설전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9일 정진석 의원에 대해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라고 직접 공격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이처럼 밝혔다.
정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한다'고 발언 한데 대해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어쭙잖은 5대 5 양비론 사양한다"며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 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한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앞서 정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 취급 하느냐"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 대표가 8일 오전 6·1 지방선거 당시 충남지역 공천 과정에서 마치 자신의 압력이 있었던 것처럼 정의원의 언급과 관련,"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며 대응하며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앞서 정 의원이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며 불거진 설전이 '공천 논란'으로 확전된 것이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우크라이나 방문 비난)글을 올린 뒤, 30여분 만에 '적반하장'이라며 받아쳤다.
특히 정 의원은 먼저 이 대표가 마치 측근들의 '공천 쇼핑'을 허락했단 취지로 발언한 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먼저 당내 인사를 저격해놓고 저격당했다고 불편해하는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혁신위원회'를 놓고도 충돌했다.
정 의원이 오전 라디오에서 혁신위 인적 구성에 대해 "이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들인 것 같다"며 깎아내리자, 이 대표가 "적당히 하시라"며 대응했다.
이 대표는 이런 가운데 전날(7일)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는 선물 사진과 함께 "육모방망이 비슷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정 의원을 겨냥했다.
정 의원이 과거 '육모방망이'란 표현을 몇 차례 공개 언급했기 때문이다.
공개 설전이 연일 거칠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갈등은 사실상 차기 당권을 쥐기 위한 주도권 다툼인 만큼 당분간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청권의 한 국회의원은 9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진석이든, 준석이든 목고 살기도 힘들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민생에 힘써야 할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에 민심이 적잖게 등을 돌렸다"라며 날선 공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 집권자를 둘러싸고 친 이( 친이명박계), 친박( 친 박근혜계)로 나뉘어 다투더니 당이 깨지고 민심이 등을 돌려 2017년 5.9 대선을 비롯 2018년 6.13 지방선거, 그리고 2020년 4.15 총선까지 참패했다. 민주당도 친문(친문재인계)와 비문간에 5년 내내 다퉈 결국 3.9 대선과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대패한 것"이라고 두 사람을 강력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