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사.2)세종시 일부 산하기관장, "떠나려 했더니 임기채우라는 '위'의 지시때문에"...'위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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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인사.2)세종시 일부 산하기관장, "떠나려 했더니 임기채우라는 '위'의 지시때문에"...'위가 누구?'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2.06.2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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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하려던  세종시 산하기관장, "위의 지시로 사퇴하려던 계획 일단 접어"
- 기관장들,  '이런 지시한 이가 누구? 특정정파 입김? 누구냐' 묻자 "밝힐 수 없다"
- 8명의 산하기관장, 유관기관장 중에 "떠나고 싶어도 배신자 '낙인'에, 안떠나면 '자리욕심'오명 쓸까

 

최민호 차기 세종시장의 집무실인   세종 시장실이  26일 오후 인적도 없고  문도 닫혀 있다[ 사진=본지db]
최민호 차기 세종시장의 집무실인 세종 시장실이 26일 오후 인적도 없고 문도 닫혀 있다[ 사진=본지db]

최민호 차기 시장 출범에 맞춰 자신의 남은 임기에 무관하게  퇴직하려던  세종시 일부 산하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라는 '위'의 지시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본보24일 자 단독보도]

26일 세종시 산하 기관장  A, B씨가  <본지> 취재진에게 "공직자로서 임명권자인 새로운 세종시장체제가 들어서면 전임 시장으로부터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은 비켜(사퇴)주는게 관행이자 모양새가 좋은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A씨는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지않지만,  그로 부터 '최민호( 차기 세종시장)가 세종시로 들어와도 그냥 임기동안 남아있으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이에따라 나는 사퇴하려던 계획을 일단 접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새 시장이 오면 전임 시장으로부터 임명된 기관장은 임기와 무관하게 깔끔하게 물러나야 부끄럽지 않은데... "라며 "물러나지 않으면    최민호측과 대립하는 우스운 모양새에다,  명예를 중시하는 공직의 후배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세종시청 후문에 게시됐다 최근 철거된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축하 현수막[ 사진=본지db]
세종시청 후문에 게시됐다 최근 철거된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축하 현수막[ 사진=본지db]

A씨는 "이런 위의 지시에도 새퇴하면 신의없는   사람으로 평가될테고, 안떠나면 자리욕심에  임기를 채운다고 할테니 정말 조심스럽다"라며 "솔직히 언제까지 산하기관장이라는 자리를 고수해야하는지  몰라 고심이다"라고 털어놨다.

A씨에 대해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채우라는 '위'의  지시가  누구냐, 아니면 특정정파냐'고 물었으나 "말할 수 없다. 난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거듭 밝히지 않았다.

'물러나지 말고 임기를 채울 것을 지시했다'는   그 '위'가 혹시 임명권자인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냐'고 취재진이 묻자, "노코멘트, 밝힐 수 없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임명권자인 이춘희 시장아니면  이 시장이 소속된 특정정파 인사가 임기를 채우라는 입김을 넣은 것으로 봐도 되나'라고  묻자 "역시 노코멘트,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날 B 기관장에게 물었더니 "나도 떠날 계획였는데 위에서(산하기관장들은 최민호 차기 시장취임해도) 임기를 채우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일부 인사의 얘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B 기관장은 "나는  정치인 산하기관장이 아니어서  최민호 차기 시장을 도와  세종시민에게 더 봉사하고 싶은 생각에 현재의 산하기관장을 당장 그만 두고 싶은데 임기를 안 채우면, 위의 지시를 어긴 배신자로 찍힐 것고, 임기를 채우자니 앞날이 불안하고..."라고 말했다.

세종시청 민원인 출입문[ 사진=본지db]
세종시청 민원인 출입문[ 사진=본지db]

'임기를 채우라는 위의 지시자는 누군 지 아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말 할수 없다. 입장 곤란한 질문은 다른 기관장에게 물어봐달라"면서 "나는 기자님과 통화에서 분명히 위의 지시자를 특정해서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신중했다.

한편 사퇴를 고민하던 산하기관장들에게 임기를 채우라는 지목을 받는 특정인 측과 특정 정당의 관계자는 모두 "아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세종시청 산하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곳이  8명의 산하 기관장(급)들이 있다.
이 가운데 8곳중 3번이나 공모를 했어도 적임자를 찾지못한 사회써비스원을 제외한 7곳의 세종시 산하기관장은  모두가  7개월 ~2년가까이 임기가 남아있다.

구체적으로 산하 기관장과 임기를 보면  ▲시설관리공단(계용준. 2020.4.24 ~2023.4.23)▲세종문화재단(김종률. 2020.2 ~2022.2. 연임 2022.2 ~2024.2) 신용보증재단(김호경. 2021.11.22 ~2023.11.21)▲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박영송. 21.3.10 ~2023.3.10)▲ 세종도시교통공사(배준석. 2020.4.29 ~20 23.4.28)▲세종시설관리공단(계용준. 2020.4.24 ~2023.4.23)▲로컬푸드(강성규. 2021.3. ~2023.3)▲사회써비스원(공석. 2021.7.12 이후)이다.

여기서 박영송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은 세종시의원 출신이고, 김종률 세종문화재단 책임자는 3.9대선 및 6.1 지방선거 전인 지난 2월  2년의 임기를  재보장 받았다.

산하기관은 아니어도 그간 세종시 국장급이 퇴임후 꿰찬 체육회 사무처장(배영선. 3급)은 지난 4월에 취임해 임기가 4년였으나, 체육회에서 임기를 2년으로하고 1차례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되었는 상태다.

앞서 최민호 차기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분들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보지만, 전임 시장의 철학과 코드가 맞아 임명된 분은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예의이고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 차기 시장측이 이춘희시장 임명직인  산하기관장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퇴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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