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환의 시시각각】황교안대표, 피해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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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의 시시각각】황교안대표, 피해가면 안된다.
  • 강영환 전청와대 홍보수석실행정관
  • 승인 2020.02.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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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전청와대 홍보수석실행정관[사진=강전 행정관 페이스북켑처]
강영환 전청와대 홍보수석실행정관[사진=강전 행정관 페이스북켑처]

나는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으로서 황교안대표가 국무총리재임시 모신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적잖은 관심과 함께 애정도 있다.

.그런데 작년 3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당대표출마를 할 때 나는 만류의 취지를 담은 칼럼을 썼었다.
보수세력의 체질상 현재권력이건 미래권력이건 1인중심으로 모든 것이 모아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에 그 당시는 보수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미래잠룡들도 많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보았다.

물론 황교안 전총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예비 대선주자이기에 조금은 더 움크리고 있다가, 총선전후에 움직이는 것이 본인이나 보수세력에게도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로 출마하여 당대표가 되었다.

정치신인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삭발과 단식투쟁 등의 강한 인상을 심으며 어쨌든 제1야당 최고리더의 자리를 굳힌 채 황교안대표는 총선을 맞았다.
그리고 그 총선은 어김없이 그가 많은 부분 책임을 져야하는 총선으로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결과에 직결되는 두가지 문제가 지금 그에게 놓여 있다.
하나는 보수통합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본인 출마의 문제다.
이는 전체총선결과에도 직결되고 본인의 정치적 운명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안따깝게도 작년 당대표 출마때와 마찬가지로, 황대표가 지금 가려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행보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우선 보수통합문제에 있어 나는 황교안대표가 좀더 주도적으로 선명하게 끌어가기를 바란다.

나는 세력의 규합 못지않게 줄곧 가치의 공유를 이야기했다.

조국대전의 광화문태극기세력을 동지로 껴안으며, 탄핵을 정치적으로 찬성한 정치인들도 아량으로 안으며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배제한 채 반(反)정권 전선을 명확히 하자고 줄곧 글을 써댔다.

다소 애매모호한 상황으로 시간만 흘러가는 듯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최종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과정이 순탄치않고 보수세력내 앙금도 많이 쌓이는 것같다.

다음은 황교안대표의 출마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반드시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때 모신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게 길이라고 믿는다.

여당이 만든 프레임에 걸려든다는 걱정과 함께 종로출마 반대의 의견이 황대표님 주변에 많은 듯하다. 일견 맞는 얘기일 수 있다.

지금 만약 '대선'을 치룬다면 보수정당이 불리하다 판단될 것이다. 그렇기에 종로에서 대선주자 적합도 1,2위가 붙어서 전체 총선을 '대선판'으로 만들면 양당 지지자 결집이 이루어지고 그러면 보수야당이 불리하다는 판단인 듯하다.

그러나 총선은 대선과 다르다.
대선전초전을 연상하는 국가적 이슈(Natinal Issue)만큼이나 지역의 쟁점도 영향을 미친다.
즉 권역의 이슈(Regional Issue)와 지역 또는 개인경쟁력의 이슈(Local or Personal Issue)도 적잖이 작용하는 것이 총선이다.

게다가 국가적 이슈 측면에서도 지금 여야가 붙는다면 분위기 상으로는 해볼만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그리고 황대표가 종로출마를 안하더라도 어짜피 정권심판이냐 야당심판이냐, 그 국가적 이슈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반면 종로불출마할 경우 황대표에게 오는 상처는 너무도 크다.
당장 언론에 떠오르는 것이 불행히도 '겁쟁이 프레임'이다.

이는 향후 정치행보에 치명적일 수있다.
한번 고꾸라진 개인적 호감도는 복구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애초부터 고꾸라지게 해선 안된다.

누가 봐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사즉생,생즉사'의 정신으로 우직하게 밀고 나가 고꾸라지는 바보가 차라리 되어야 한다.
이를 보여준 분이 노무현전대통령이다.
물론 종로가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종로출마,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은 불출마라면 또 모르겠다.
그러나 한 두 카드 이외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종로출마가 차라리 낫다.

"너무도 시간을 끌어 이미 늦었다"라는 말이 들린다.
"말을 많이 바꿔 신뢰할 수없다"라는 말도 들린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이낙연전총리에 스스로 패했다"라는 말도 들린다.
늦은 듯하지만, 그러나 아직은 늦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 힘든 판단이다.
너무 많은 것들이 내가 모신 황교안대표에게 쏠려 있다.

그러나 피해가면 안된다.

▷필자 강영환은 대전에서 태어나 보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광고홍보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제일기획에서, 2002년까지 마크로젠 이사로, 이어 인포마스터 공공소통본부장,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대진대학교 창의미래인재대학 창의융합학부 초빙교수,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공보협력비서관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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