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 '가습기 살균제' 성분...늑장 고지. '숨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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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 '가습기 살균제' 성분...늑장 고지. '숨기기' 논란
  • 임효진 기자
  • 승인 2022.07.20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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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LG생활건강 물티슈 8000여 개 ’폐기 명령’
-LG생활건강 물티슈 제품에서 MIT·CMIT 성분, 가습기 살균제에도 포함된 유독성 물질 검출
-’판매 중지’ 공지 후 공익광고 ’무더기’ 게재
-식약처 시정 명령에 뒤늦게 홈페이지 알림창 띄워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8000여 개에 대해 판매 중지와 폐기 명령을 받은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사진=방송켑처]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8000여 개에 대해 판매 중지와 폐기 명령을 받은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사진=방송켑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최근  LG생활건강 유아용 물티슈 제품 일부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 논란이 된 유독성 물질이 검출, 판매 중지·폐기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도 LG생활건강 측이 소비자들에게 '늑장 고지'한 데다 홈페이지에서도 숨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이 일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LG생활건강이 출시한 유아용 물티슈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 제품 중 지난해 11월 8일 생산된 8000여 개에 대해 판매 중지와 폐기 명령을 내렸다.

유독성 물질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 'MIT'와 메칠 클로로 이소치아졸리논, 'CMIT'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 물질들은 인체에 닿으면 피부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다, 지난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으로도 꼽혀 세척제나 물티슈 등에 사용이 금지되어 왔다.

이런데도 LG생활건강이 관련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정황이 발견됐다.

식약처로부터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받은 업체는 즉시 해당 내용을 홈페이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게 돼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 측은 홈페이지에 이틀 만에, 일간지에는 나흘 후에야 판매 중지 사실을 알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언론에서  "업체들은  (제품 회수) 공표 명령 공문을 받은 날에 보통 그날에 제일 많이 한다"라며 "그날부터 해 가지고 최대한 회수를 빨리 시작해 가지고 종료를 하더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늦게 홈페이지에 올라온 물티슈 판매 중지 알림 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화면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재 시정명령을 받고 LG생활건강이  뒤늦게  띄운 유아용 물티슈 폐기안내 내용[사진=방송켑처]
재 시정명령을 받고 LG생활건강이 뒤늦게 띄운 유아용 물티슈 폐기안내 내용[사진=방송켑처]

게다가 한국소비자원의 공익 광고가 무더기 게재되면서 판매 중지 알림 글은 뒤로 밀려 첫 화면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한국소비자원 등 협력 기관이 홈페이지 게재를 요청해와 해당 광고를 게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수차례 정례 회의에서 공익 광고 게재를 요청해왔는데도 실제 LG생활건강 홈페이지에 공익 광고가 게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5개 공익 광고가 한꺼번에 무더기로 올라왔는데 이미 3년 전 만들어진 화장품 공익 광고까지 포함돼 있었다.

LG생활건강이 문제 제품 폐기와 회수 조치를 알림창까지 띄워 고객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한 건 식약청이 통보한 지 열흘이 지난 뒤였다.

식약처가 홈페이지 접속 즉시 알림 글이 보이도록 하라고 다시 시정 명령을 내리자 뒤늦게 별도의 알림창을 띄운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조치와 해명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LG생활건강 측은 독성 물질이 검출된 제품이 하루 생산분이지만, 해당 제품 전체를 폐기하기로 하고, 문제의 제품도 40% 정도 회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늑장 고지한 데 이어 꼼수 숨기기 논란까지 제기,  LG생활건강이 소비자를 기만하려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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