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무원을 아끼자(1)] 공무원 도시 세종, "공무원 권익 대변할  후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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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무원을 아끼자(1)] 공무원 도시 세종, "공무원 권익 대변할  후보가 없다"
  • 신수용 대기자 권오주 기자
  • 승인 2020.02.1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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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는 공무원 도시, 36명 등록했어도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할 공무원 출신 후보없다"
-지난 2012년과 2016년엔 공무원출신 후보들이 공무원 근무환경개선등 공약 제시했지만 이번엔 'NO'
-서울서 내려온 공무원 가족 명퇴하고 서울 가자는 말 공공연... 세종시는 직원일할 본청좁아 더부살이.

[e세종경제= 신수용 대기자 권오주 기자] "공무원과 시민이 겉도는 사회는 후진도시다"(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

"지역이 성장하려면 모세혈관처럼 퍼진 각계 공무원을 존중하며, 활용해야 한다"(전 박정희 대통령. 1974년. 충남도청 연두방문에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종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그 뒤엔 무엇보다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이 필요하다.

20개 정부 부처와 세종시청, 그리고 국책연구원등이 들어선 세종시는 행정중심의 공무원도시이다. 그런데도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인들이 이번 4.15총선에 예비후보로 단 한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사진=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 제공]
20개 정부 부처와 세종시청, 그리고 국책연구원등이 들어선 세종시는 행정중심의 공무원도시이다. 그런데도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인들이 이번 4.15총선에 예비후보로 단 한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사진= 정부세종청사관리본부 제공]

◆…일반 행정공무원을 비롯 군인 공무원, 경찰 공무원, 교육공무원, 법원 공무원, 검찰 공무원, 세무공무원, 소방공무원, 우정 공무원... 그리고 민영화되기까지 철도공무원 등이 있었기에 잿더미 한국이, 10대 경제강국이 될 수 있었다.

정부출연기관인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과 여러 공사와 국책연구원들까지 공무원들과 합하여 공직자로 주로 부른다.

교육의 힘이나 종교의 힘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 각 관공서에서 공무원들이 나라의 초석을 다졌기에,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의 문 앞까지 오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박봉이었지만,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국민의 공복을 자처하며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 다양화 시대를 맞아도 민초와 뒹굴며 묵묵히 일해온  공무원들이다.  

◆…2000년 대에 들어 행정을 중심으로 한 복합도시로 조성된 세종시는 이른바 공무원 도시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시 어진동 183-3번지 일원(1-5생활권)에 건립된 행정지원센터가지난 2014년 11월  6일 준공됐다 [사진=행복청제공]
정부세종청사 인근 세종시 어진동 183-3번지 일원(1-5생활권)에 건립된 행정지원센터가지난 2014년 11월 6일 준공됐다 [사진=행복청제공]

그렇다면 공무원들의 요람이자, 자부심을 가져야 된다고 청와대나 전직 대통령들, 여야 대선주자들이 공약화했지만 세종시의 환경과 여건은  정말 그렇게 갖춰졌을까.

먼저 4월 15일에 치를 제21대 총선을 60여 일 앞둔  선거판부터 보자.

세종시 선관위를 통해 확인해 분석한 결과, 세종지역에 금배지 도전 의사를 보인 여야및  무소속 예비후보등록자는 무려 36명이다.

하지만 무소속 박상래 예비후보가 한솔고 교사를 지낸 경험 외에  공무원을 대변할 만한 예비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현재 국회의원 중에는 장애인이나, 의사나, 법조계나, 언론계나, 방송계나, 재계, 군인, 여성계의 권익을 대변할 국회의원이 있지만   세종 행정 도시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할 예비후보는 없다.

세종시청 전경[사진=신수용 대기자]
세종시청 전경[사진=신수용 대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두 사람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정무직였던 그들을 공무원 출신으로 보는 이는 흔치 않다.

더욱이 강 예비후보는 세종에서 나고 자랐기에 누구 못지않게 나름대로 세종지역 토박이 공무원들의 애환을 읽는다고 평가받지만 순수 공무원은 아니다.

 이강진 예비후보역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비서진으로 지낸 뒤 이해찬 국무총리 공보수석, 재선 서울시 의원으로 활동하고, 민주당 세종시당 상근 부위원장으로 일했기에 공무원이라기 보다 정당인에 가깝다. 

◆…지난 2016년 4월 13일 치른 제20대 총선때, 평생 경찰였던 충남지방청장출신인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판사를 지낸 뒤 변호사로 전직한 민주당 문흥수 후보,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무원의 수장인 국무총리출신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 등이 경쟁했다.

2012년 4월 11일 치른 제19대 총선에서는 한국 행정의 대가로 꼽히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이해찬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였다.

당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지 공무원 도시인 세종시 공무원의 애환과 권익을 대변해줄 것으로 믿었다.

또한 두 번의 총선에서 이들 주요 후보들은 세종시 공무원들의 근무여건과 환경, 복지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4.15총선에서는 세종지역 공무원에 대한 권익과 근무환경개선, 서울에서 이주해온 공무원 가족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진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이주해온 행안부 공무원 A씨(55)는 "서울에서 아내와 둘이 세종으로 내려왔으나  아내가 명퇴를 하고 다시 올라가자고 졸라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무원 도시라는 세종에 공무원에 대한 이렇다 할 권익이나 환경시설이 부족한데도 정치인 중에 누구 하나 관심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공무원 B 씨( 59)도 "세종시 일각에서 청와대 집무실 세종 설치나 국회 분원(세종의 사당) 설치하겠다고 말하지만, 서울의 청와대나 국회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10사람 중에 9사람이 세종으로 내려갈 바엔 사표를 내고 서울에 있겠다 한다"라고 말했다.

B 씨는  "서울에서 반강제적으로 내려온 정부세종 부처 공무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은 상태라는 것은 공직사회에 파다한 얘기"라면서 "청와대든, 국회든 내려오려면 이들 공무원들에게 설득과 함께 인센티브를 줘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같은 사무실의 C 씨(56)도 B 씨의 말에 동조," 정부가 세종시에 내려오는 공무원들에게 '특공(아파트 특별공급)'을 제시하지만. 오히려 고위직으로 승진할 때 '아파트 2채'라는 페널티(벌점)라는 걸림돌"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행안부의 D사무관은 "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더 많은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 되는지 화가 난다"라면서 "철밥통, 복지부동, 복지안동, 정권의 총알받이라는 부정적 언어로 공무원을 묘사하고 있다. 공무원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인들만 있어도 이렇게 자존심상하는 얘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20개 부처 (11부 2처 3청 2실 2위원회)의 순수 공무원은 이날 현재 1만 4682명이며  가족까지 포함하면 4만 8000여 명이다.

여기에 세종시청 공무원 1100명과 KDI등 국책연구기관, 대통령기록관 등 유관 기관 공무원 2000여명에다, 이들 가족을 포함하면 1만 명이다.

때문에 세종지역에는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만 6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상으로는 교원 1인당 13.6명의 학생이, 공무원 1명당 시민 173.5명을 담당할 만큼 겉으로는 이상적이다.

때문에 세종지역 공직사회의 불만이 팽배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세종시 과장급 공무원 E씨는 "지역구 공무원을 챙길 정치인이 없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바람에, 세종시청 본청에  사무실이 없어 (세종) 시청 공무원들과 민원인이 불편을 겪어도,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며 "오피니언 리더층이자 지식 집단인 공무원을 챙기지 않으면 세종시의 발전은 요원하다"라고 밝혔다.

E 씨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굳은 일이나 험한 일이나 곳곳에서  천직으로 알고 일해왔고,값비싼 옷한번 입지못한 공무원 가족들도  그걸 자부심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그런 공무원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무원 중심인 세종시에서라도 공무원 권익을 대변해줄 후보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 500인 검증위원회'의 김병현 중부대 교수는 "선진국일수록 공무원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공직자 권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많다"라며 "행정중심 복합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종지역 공무원과 그 가족의 권익을 대변하고 아낄 환경 조성은 물론 정치인들도 많이 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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