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아카데미 작품상까지 4관왕을 빚은 신화...'기생충'의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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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아카데미 작품상까지 4관왕을 빚은 신화...'기생충'의 봉준호
  • 이은숙 기자
  • 승인 2020.02.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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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종경제= 이은숙 기자] "한국을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의 첫 오스카다. 고맙다"

내외신을 종합하면 9일(현지시간)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개부문을 휩쓴 뒤 봉준호 감독이 감격하며 남긴 말이다.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이자  비영어권 작품, '백인 오스카'라고 불렸던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은  주요부문 상인 각본상, 감독상 외에 국제영화상까지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썼다. 

9일(현지시간)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개부문을 휩쓸었다는 미국 cnn톱뉴스[사진=cnn켑처]
9일(현지시간)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개부문을 휩쓸었다는 미국 cnn톱뉴스[사진=cnn켑처]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은 '기생충'이 101년만에 처음이다. 

 오스카를 거머쥔 영화 역시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다.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걸출한 국제영화상 수상이 강력하게 거론돼 시상식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 뿐 아니라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이선균, 박소담, 이정은, 한혜진, 박정훈 등 '기생충' 주요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각본상 후보 한진원 작가, 미술상 후보 이하준 미술감독, 편집상 후보 양진모 편집감독, 작품상 후보 곽신애 바른손E&A 대표 등도 나왔다.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각본상을 수상했던 '기생충'이었지만 그동안 아시아계 작가에게 각본상을 준 적이 없었던 오스카이기에 '기적'이라는 평가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영화가 각본상을 수상한 것 역시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올라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각본상 영예를 안았다.

역대 오스카 각본상 후보에 처음으로 오른 아시아계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1986) 각본을 쓴 파키스탄 출신 하니프 쿠레이시이다. 

13년 뒤 인도 출신인 M. 나이트 샤말란이 '식스 센스'(1999)로 후보에 올랐다.

이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 각본에 참여한 일본계 2세 아이리스 야마시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으로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지명된 필리핀계 로니 델 카르멘, 2017년 '빅식'에서 주연과 각본을 맡은 파키스탄 출신 쿠마일 난지아니가 후보에 지명됐으나 최종 대상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을 함께 작업한 한진원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라며  "시나리오를 쓰는 건 고독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감을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제 대사를 화면으로 옮겨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한진원 작가는 "할리우드가 있듯 한국엔 충무로라는 곳이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 모든 영화 제작자와 스태프와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아카데미 감사하다"고 한국말로 소감을 전해 감격을 자아냈다. 

국제영화상에도 '기생충'이 후보에오른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를 물리쳤다.

'기생충'이 호명되자 객석에서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는 장관을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 후 "외국어영화상에서 국제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처음으로 바뀐 이름으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가치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든 배우 스태프가 여기 와 있다"며 송강호부터 호명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소개에 배우들이 기립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감독상은 봉준호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싶었다"며 "너무 감사하다"면서 소감을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어릴 때 영화 공부할 때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이라는 것이라는 말을 책에서 읽었다"며 "그 말은 마틴 스콜세지가 한 말이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에 마틴 스콜세지는 고마움을 드러냈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까지 '기생충'의 도차지했다.

외국어로 된 작품이 아카데미에서 최고 상인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 제작을 담당한 곽신애 바른손 대표는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 너무  기쁘다"며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면서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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