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 】정세균 총리, 농담도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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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 】정세균 총리, 농담도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2.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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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정세균 총리도 세 치 혀가 말썽이다. 코로나로 손님이 없는 가게에 들러 편하겠다고 했단다. 염장을 지르는 말이다. 이 게 대한민국 총리가 할 짓인가. 이낙연은 말 실수가 거의 없었다. 사이다 총리라는 얘기를 들은 이유이기도 하다. 정세균은 이낙연을 의식할 터. 대권 꿈이 있는 까닭이다. 이른바 계보 의원도 있다. 이낙연이 없는. 그런데 총리로서 역할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존재감이 이낙연 때보다도 덜하다. 정세균의 한계다.

14일은 하루 종일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으로 시끄러웠다. 물론 정 총리가 진심으로 그런 말을 건넸으리라곤 보지 않는다. 하지만 말도 가려서 하고, 농담도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싶다. 정 총리의 실언임에 틀림 없다. 이런 저런 해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더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후벼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실의에 빠져 있는데 그런 말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다.

대통령이나 총리가 그런 말을 특정 개인에게 농담 삼아 했다고 하면 안 된다. 그들의 말은 전국민을 상대로 한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이 비수로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언도 그랬다. 평소 같으면 웃어 넘길 수도 있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위로를 하러 갔다가 혹을 붙인 셈이 됐다.

정 총리가 이날 저녁 그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숙였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 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 총리는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면서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대국민 사과로 볼 수 있다.

정 총리는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도 현재 여러 불편함에 마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정 총리도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을 법하다.

정치 지도자들은 정말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입으로 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정 총리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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