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업중 교단에 눕고, 윗통벗어도... 제지없이 수업만 하는 교사,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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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업중 교단에 눕고, 윗통벗어도... 제지없이 수업만 하는 교사, 개탄스럽다”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2.09.1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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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 본회의 현안 질의에서 김지철 교육감에게 집중질의.
-교육계, “여교사가 서있는 교단에 남학생 누워 전화기조작.윗통학생...교사는 뭐했나”
-도교육청, “교권 보호대책 마련하겠다는 앵무새 답변...그러나 해마다 교권침해 늘어”

 

충남 홍성의 한 중학생이 여교사 수업중 교단에 누워 전화기를 들여다보는 충격상황[ 사진=누리소통망(SNS) 영상 캡처]..png
충남 홍성의 한 중학생이 여교사 수업중 교단에 누워 전화기를 들여다보는 충격상황[ 사진=누리소통망(SNS) 영상 캡처]..png

최근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수업하는데도, 학생이 교단에 눕거나, 아예 윗통을 벗고 수업에 참여했는 데도 ‘대응없이 수업 만하는 교사에 대한 개탄의 목소리가 교육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엄연히 일부 학생들의 수업 방해이자, 학습권 침해, 교권 침해인데도 그저 이렇다할 제지 없이 수업만 하는 여교사의 태도가 진정 교권을 지키려는 것이었느냐는 것이다.

 문제의  중학교에서 수업중에 한 학생이 여교사가 밟고 서있는 교단에 누워 전화기를 조작하는 가 하면 상의 아예 탈의한 웃통 알몸 차림으로 교권침해 논란도 문제지만 해당 교사 스스로도 교권보호나 수업방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들이 나왔다.

공개된 영상을 구체적으로 보면 12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수업 중인 여성 교사 뒤에서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운 채 휴대전화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학생은 상의를 탈의한 채 수업을 듣는 모습이 촬영됐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제340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에게 ‘추락하는 교권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며 교권침해에 대해 따졌다.

그는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 등을 충격에 빠뜨린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학생이 여교사가 서서 수업하는 교단에 누워 전화기로 만지는데도, 교사는 무대응했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또 이들 학교 중학생들이 찍은 화면에는 여교사의 수업중, 아예 상의를 모두 탈의한 채 윗통을 벗은 학생이 자리에 앉아있는데도 ‘교사는 옷을 입으라’는 따끔한 지적조차하지 않고 있었다.  

충청 교육계와 충남도 교육청 일각에서는 영상을 통해, 부끄러운 교단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왜 따끔한 지적조차 한마디 못했는지 의문과 함께 해당 교사가 스스로 교권을 포기한 것아니냐는 지적도 쏟아지는 게 사실이다.

정광섭 충남도의원.[사진=충남도의히 제공].png
정광섭 충남도의원.[사진=충남도의히 제공].png

 홍성의 또다른 중학교 교사 A씨는 “좋은 수업은 반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러면 이른 바 교사는 학생들을 장악해야하는데, 이 여교사는 왠일인 지 학생들의 일탈을 지적조차 못하는 것으로 보고, 왜 학생들에게 따끔하게 야단을 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너무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 B씨도 “이 영상대로라면 무례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 학생들이 있다면 수업을 중단하고라도  일탈을 바로 잡아야했고, 또 혼자 힘으로 어려우면 동료 교사, 교장.교감에게 도움을 청했어야 한다”며 해당교사에 대해 비판을 했다.

 충남 도 교육청의 관계자 C씨도 마찬가지다.

C씨는 “이 학생 등이 교칙에 따라 학교징계를 받았지만, 학생 못지 않게 스스로 교권을 보호받기를 하지 않은 해당 교사도 문제”라며 “교사들은 교사가 되기전 학습법, 교수법 등에서 학생을 장악해야 학습권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배웠을 텐데...왜 학생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못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와관련 충남 도내 교권침해 사례를 들며 “학생의 교권침해 행동에도 어떤 대응없이 수업만 하는 교사의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수업시간에 교사가 수업하고 있는 교단에 눕는 등의 행동은 반 전체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을 침해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교권침해가 발생했을 시 나름 학교에 대응 매뉴얼이 있으나, 실효성이 없고 제대로 제도화되어 있지 않아 교사들이 매뉴얼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왼쪽)[사진=김 교육감 페이스북 켑처].png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왼쪽)[사진=김 교육감 페이스북 켑처].png

그는 “충남 도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건수는 2019년 109건, 2020년 74건, 2021년 158건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수업이 적었던 2020년 잠깐 감소했다가 2021년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교권침해에 따른 대응책을 정비해 교권 침해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교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 서로가 존중하는 학교문화 만들기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는 지난 15일 여교사 수업 중 휴대전화기를 들고 교단에 드러누운 학생과 이를 촬영해 누리소통망(SNS)에 올린 학생 등 중학생 3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중학교는 전날 A군 등 3명을 대상으로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2명에게는 중대 조치를, 1명에겐 낮은 수위의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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