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종제안①]세종시민 갈곳없다... "세종에 동물원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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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종제안①]세종시민 갈곳없다... "세종에 동물원을 만들자”
  • 신수용 대기자 권오주 기자
  • 승인 2022.09.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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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지금은 40만명...그러나 2050년 80만∼100만명 세종에 즐길 곳, 갈곳이 없다“
- 평균 연령 39세 젊은도시 세종, 어린이가 갈만한 곳없어 대전, 서울,  전주 동물원 찾아가
- "대전 동물원, 한 어린이의 캥거루가 보고싶다는 제안에 언론사가 주도적 캠페인으로 '오월드' 탄생"
- 시민일각 세종신도심과 구도심간 균형발전위해 구도심에 동.식물원 함께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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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한 어린이 가족이 대전 동물원 사파리를 관람하는 장면[사진=독자제공].png
세종의 한 어린이 가족이 대전 동물원 사파리를 관람하는 장면[사진=독자제공].png

”우리 세종어린들도 사자도, 호랑이도, 북금곰도, 기린도 보고 싶어요“

세종시 신도심내 한 초등학교 4학년 A군에게 지난 주말에 ‘주말.휴일에 어디를 가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엄마 아빠랑 대전 오월드나 서울의 어린이 대공원”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 세종 어린이.시민들, “갈곳이 없다. 세종동물원 조성해달라” 제안.
 
그러더니 대뜸 “세종에도 동물원이나 어린이 놀이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A군은 부모를 따라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해 왔다.

그렇다보니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서 즐길곳이 없어, 일주일 내내 학교와 학원, 동네 놀이터 등에서 잠시 노는 것을  ‘시계추’처럼 반복하는 게 일상이다.

A군은 “세종으로 이사왔으나, 세종에 동물원이 있으면 좋겠다”라며 “장차 수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모가 사는 대전의 오월드의 대전 동물원과 식물원, 한밭 수목원으로 놀러 간적이 있었다”라며 “그 때 엄마랑 아빠랑 오월드 동물원 등을 찾아와 노는 대전 애들(어린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세종에도 어린이들이 가서 즐길수 있는 동물원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세종시 조치원읍의  초등학생 B군도 “엄마아빠도 건물 숲인 세종에는 갈곳이 없다고 말하는데, 우리 어린이들은 더 그렇다”라며 “조치원이나 연동.전의.전동 등에 동물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B군의 아버지 C씨(국책연구원)는 “이춘희(전 시장때)세종에 즐길 곳이라며 덜렁 보행교하나 만들어 놓고 낮에는 그 뜨거운 땡볕에 그 보행교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라는데  몇몇이나 가나”라고 시민들을 위한 이용 시설이 맞느냐“고 했다.

세종의 한 어린이 가족이 지난 24일 대전 동물원 사파리를 관람하는 장면[사진=독자제공].png
세종의 한 어린이 가족이 지난 24일 대전 동물원 사파리를 관람하는 장면[사진=독자제공].png

 C씨는 금강보행교에 대해 ”여름한 낮에는 땡 볕속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라는 곳“이라며 ”한 여름 밤에는 무수한 날파리 등 온갖 곤충이 눈과 입으로 달라드는데, 이게 즐길 곳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닥쳐올 겨울 철만해도 강바람 혹한이 우려되는데  방한 시설도 없지 않느냐“라며 ”어린이들과 가족이 찾기에 시설이 태부족해 그냥 인도교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시가 정말 행복도시한 젊은 도시, 첨단관광도시를 표방하려면 “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고, 어린이와 가족들이 체험을 하면서 즐길수 있는 세종 동물원.식물원을 단계적으로 구도심에 조성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내에서 근무하는 D씨는 (43·세종시 어진동) 주말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과 시간을 보낼 놀이시설을 찾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한다. 

그러나 세종에선 가족단위 관람객이 즐길 놀이시설이 마땅치 않아 서울 롯데월드나 대전 오월드(동물원) 등을 찾아 교외로 나가기 일쑤다. 한 번 나들이 할때 마다 수십만 원씩 쓸 때도 있어 경제적 부담도 크다고 털어놓는다.

대전의 한 어린이의 제안과 언론사의 캠페인으로 이뤄진 대전동.식물원을 갗춘 대전 오월드야경[사진=데전시 전경].png
대전의 한 어린이의 제안과 언론사의 캠페인으로 이뤄진 대전동.식물원을 갗춘 대전 오월드야경[사진=데전시 전경].png

D씨는 "세종시가 출산을 권장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 조성에는 소홀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세종시민들의 놀이시설이 없어  대부분 타 지역으로 '놀이시설 원정'을 떠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지금은 40만명의 인구지만 100만명을 전망하는 도시에 제대로 된 어린이 놀이시설 하나 없는데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그렇다면 대전의 경우만 보자.

대전 동물원과 식물원이 조성되어 평일에도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다.

‘동물원과 식물원을 포함한 대전 O(오)월드’는 대전 지역 유. 초.중학생의 소풍이나 단체 체험관광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여기는 대전뿐 아니라 서울, 세종, 청주, 천안과 부산, 김천, 목포 등 경부선과 호남선이 연결된 터라 외지 관광객이 절반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  중부권 최고가된  대전 동물원 어떻게 시작됐나.

 이 ‘대전 O(오)월드’역시 1980년대 말 당시 대전의 삼성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대전일보 편집국장앞에 ‘우리도 캥거루가 보고 싶다’며 관제엽서를 통한 제안으로  시작됐다.

대전시청사[사진=대전시제공]
대전시청사[사진=대전시제공]

대전일보가 ‘대전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대전주역들에게 꿈과 희망, 체험할 수 있도록 대전동물원을 만들자’는 캠페인으로 지금의 동물원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 대전의 어린이는 교과서에 나오는 곰과, 사자.호랑이, 기린, 낙타를 보러 서대전역에서 호남선 열차를 타고 전주시 적진동 전주동물원에 가야했었다.

이같은 한 어린이의 제안과 언론사의 대전동물원 조성 캠페인에 대전교육청, 대전시가 적극 참여하고 이후 대전시의회,지역국회의원, 대전상공회의소, 교육 및 학부모 단체, 각급 시민단체 등이 발벗고 나서 지금 중부권 최고의 동물원과 식물원이 조성, 명실공히 중부권 최고 어린이의 체험관광의 1번지가 됐다.

당시 교육감과 대전시장은 내부에 국장급을 단장으로 직접 동물원 조성TF팀을 둬 동물원과 대전 어린이 놀이 대공원 조성까지 계획했다.

당시 언론사의 제안이 나오고 계획추진에 동참하는 시민이 늘자, 일부 언론사가 향후 동물원 운영으로 기하급수적인 빚더미를 들면서 반대했다.

세종미래전략포럼 이재일(왼쪽. 충북대교수) 공동대표와 김재헌 공동대표[사진= 세종미래전략포럼제공].png
세종미래전략포럼 이재일(왼쪽. 충북대교수) 공동대표와 김재헌 공동대표[사진= 세종미래전략포럼제공].png

하지만 동물원 조성시의 운영비 문제로 수십차례 논의를 거쳐 대전시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대전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대전 동물원 조성관련 조례’까지 만들어  통과시켰다.  

◇세종시 각계의 의견은 

이재일 세종미래전략포험 공동대표(충북대 교수)는 지난 21일 주최한 ’세미나‘ 직후, <본지>가 시작한 ’세종에도 동물원을 만들자‘는 제안에 “포럼내에서도  제가 세종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려고 조사중이었다"라면서 세종 동물원 조성을 포럼의 아젠다(의제)로 설정해 적극 검토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의견”이라며 적극 동참의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세종은 40만 인구의 평균 연령이 39세로 젊은 가정에다, 그러다보니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 많지만 이들 가정이 주말. 휴일에 갈곳이 몇곳이 안된다”고 지적, “세종 동물원조성은 세종의 획기적인 새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종동물원 조성 제안에 지난 민선 7기때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교육위원 등이 “젊음의 도시 세종, 어린이가 즐거운 세종을 위해 오래 전부터 세종동물원 조성을 고민해왔다”라며 “세종동물원 조성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미래전략포럼(공동대표 김재헌·이재일, 약칭 세미전포)‘은 지난 21일 오후 세종시청 세종실 강당에서 각계 전문가와 회원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도시 세종시의 경제활성화 및 문화예술 발전방안‘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었다.[사진=세종미래전략포럼 제공].png
’세종미래전략포럼(공동대표 김재헌·이재일, 약칭 세미전포)‘은 지난 21일 오후 세종시청 세종실 강당에서 각계 전문가와 회원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도시 세종시의 경제활성화 및 문화예술 발전방안‘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었다.[사진=세종미래전략포럼 제공].png

 현 세종시의원 김광운 의원(국민의힘. 세종 조치원)은 “세종시민, 그중에 미래주역인 세종 어린이들이 갈곳이 없다”라며 “신도심과 구도심 사이에 동.식물원을 만들어 꿈과 희망, 체험교육의 현장으로 삼았으면한다”고 했다.

세종시교육청 전직 국장역시 “평생 후학을 훈육해온 입장에서 대통령분실건립이니,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시민들이 참여해 세종지역에 동.식물원 등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다”고 했다.

세종지역 학부모관련 단체 D씨도 “세종에 동물원을 만들자는 제안을 정말 산뜻하고. 선거와 정치이념으로 갈라진 세종시민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단체도 절대 공감한다. 향후 교육감 선거에서나 국회의원선거때 출마자들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동참의지를 밝혔다.

◇일각 “운영비 줄이기위해 세종 수목원 내에 동물원 조성도 검토”... 

이런 가운데, 세종동물원 위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 지역 발전위 한 관계자는 25일 “세종시 신도심과 원도심지역간 개발격차가 큰데다, 조치원.연기 비행장 통합이전사업으로 두 지역의 균형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세종 동물원이나 놀이시설 등을 구도심에 조성하자”고 말했다.

세종시전경[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jpg
세종시전경[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jpg

충청권 유력 언론사 한 기자도 “세종동물원이나 어린이 공원 등은 당연히 신도심 외곽, 원도심 조심이 시급하다”라며 “이를 해소한 신.구 도심균형발전차원에서 구도심에 동물원을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종시 고위 관계자도  “세종 동물원조성에는 찬성하고 의견에 동감이며, 동물원이 있으면 관광세종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동물원 조성과 향후 운영등을 위한 재정상황을 감안할 때 현재 호수공원 인근의 세종시 연기면 수목원로 ’국립세종 수목원‘내 또는 인근에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국립수목원은 예정지구내 있는 만큼 신도심에 동물원을 조성할 경우 새로운 법규정 절차를 손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조성된 국립세종 수목원[사진=국립세종수목원].png
세종시에 조성된 국립세종 수목원[사진=국립세종수목원].png

부산의 경우 일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방치되어 어린이들이 갈곳과 시민들이 갈곳이 없다는 지역 언론들의 지적에, 부산시가 최근 '금강공원 일대 드림랜드’를 조성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30만6000㎡) 일대를 952억 원(시비 297억 원·민자 655억 원)을 투입, 재정비해 도심 속 가족형 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 이 기사는 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더 좋은 세종'을 위한 제안을 소개합니다. 제보나 제안, 의견을 주시면 확인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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