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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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 이유.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승인 2022.10.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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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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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합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입법과 예산심사를 하는 국회에는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국제외교현장에서 국회를 ‘이 XX들’로 표현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는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 XX’라 멸칭된 야당 국회의원들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로 오기 전에 그간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 조건은 헌정사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습니까?

‘바이든’이라 말해놓고 ‘날리면’이라 알아들으라며, 전 국민의 귀를 시험한 억지야말로 근현대사를 통틀어 초유의 일입니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종북 주사파’ 운운하며 협치 불가를 선언한 것 또한, 군부독재 시절에도 들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민주화 이후 제1야당 중앙당사를 국정감사 중에 침탈한 것 역시 유례가 없습니다.

지금 헌정사에 초유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 이가 누구입니까?

바로 윤석열 대통령 자신입니다.

​윤 대통령은 불과 5개월 전 국회를 찾아 국정 주요사안을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뒤로는 막말 정쟁, 민생 외면, 야당 탄압, 협치파괴로 입법부를 부정하면서, 또다시 시정연설로 국회를 기만하려는 것입니까?

지금 하루가 멀다하고 노동자가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카카오먹통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은 길거리에 나 앉았습니다.

여당 소속 강원도지사의 경솔한 조치 하나로 채권시장이 요동치며 금융시장이 마비될 지경입니다.

무능한 정부의 뒤엉킨 국정이라도 바로 잡아야 하건만,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은 국감마저 마비시켰습니다.

민생과 경제 위기의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건만, 집권세력의 안중에 국민의 삶은 실종되고 있습니다.

국정 논의는커녕, 야당을 아예 ‘말살’하려 합니다.

무차별 영장 남발과 전방위 수사 등 전 정부 털기 정도가 아니라 ‘전면 지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이 정부가 초래한 온갖 참사, 국정무능·민생실패가 가려질 리 없습니다.

​검찰독재와 신공안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파탄내는 정권을 신뢰할 국민도 없습니다.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듯이 윤석열 정권이 사정정국으로 노렸던 바와는 거꾸로 중도층의 마음마저 떠난 상황입니다.

제2의 외환위기, 제2의 연평도 사태가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협치는 팽개치고 ‘검찰공화국’ 본색만으로 국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전 정부와 야당탄압이 아니라 민생, 경제, 안보입니다.

우리 당이 국민을 대신해서 전하는 ‘엄중 경고’를 윤석열 대통령은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민생·경제·안보도 챙겨나가겠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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