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2.11.05일】 이태원 참사, 의혹의 경찰 간부들부터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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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2.11.05일】 이태원 참사, 의혹의 경찰 간부들부터 수사하라
  • e세종경제
  • 승인 2022.11.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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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 본지db].png
경찰청[ 사진= 본지db].png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8일째인 5일까지 숱한 의혹중에 무엇하나 풀린게 없다.

이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된 사람도 아무도 없다.

경찰이 경찰 관계자나, 참사 목격자와 부상자 등 85명을 통해  사고원인 규명부터 손을 댔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이태원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던 대전시민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충남은 4명이 아깝게 숨졌으며, 충북 역시 1명이 희생되고 1명이 상처를 입었다.

전국에서 156명이 숨지는 대 참사 속에 충청권에서도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아직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경찰이 국민 애도 기간이 끝나면 이태원 압사 참사 실체규명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찰 지휘체계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경찰 수사의 키워드는 사고원인 규명과 사회 안전을 책무로 한 경찰과 지자체가 직무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다.

사고원인이 규명될 경우 이어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등 관계 당국이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는데도 대비를 소홀히 했는지 여부와 참사 발생 후 경찰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 조사가 핵심이다.

일각에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에 손제한 특수본부장은 “참사 목격자와 부상자, 현장 출동 경찰관 등 85명을 조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 영상 141개 확인하고 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을 통해 3D 시뮬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찰 지휘부에 대한 의혹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직무를 소홀히 했느냐에 따라 혐의 여부가 나온다.

지휘계통에 있는 간부나, 해당 지역 경찰 책임자들이 직무에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이없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을 경우와, 반면 지휘계통 간부나 책임자가 직무에 소홀히 했다면 이는 엄연히 직무 태만일 수밖에 없다.

직무에 철저했는 데도 역부족이었다면 직무태만이 아니어 공직자 누구도 처벌은 어렵다.

이에 반해 직무를 소홀히 하거나 개인용무로 소홀히 했다면 엄한 처벌을 받는다.

경찰은 용산서를 비롯해 서울경찰청, 경찰청까지 지휘 선상에 있는 경찰 간부들에게 직무소홀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용산구청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의 책임자에 대한 조사도 여기에 맞춰져야 한다.

그래서 책임자들의 참사 당일 동선(動線)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적 슬픔과 분노는 우선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지휘부의 부실대응 의혹이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 윤희근 경찰청장이 참사 발생 사실을 모른 채 잠이 든 것으로 드러났다.

윤 청장이 참사 2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인지하기까지의 행적이 밝혀지면서 경찰 수뇌부 책임론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현재까지 윤 청장은 이날 개인 일정으로 방문한 충북 제천시에서 밤 11시에 취침한 바람에 11시 32분 문자 보고와 11시 52분 전화를 받지 못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발표한 이태원 핼로윈 축제 사상자등 현황[ 사진=방송켑처].png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발표한 이태원 핼로윈 축제 사상자등 현황[ 사진=방송켑처].png

이튿날 0시 14분 통화로 비로소 상황을 알게 돼 즉시 서울로 출발했다지만 시간이 너무 흘렀다.
윤 청장에게 문자와 전화로 보고한 건 경찰청 상황 담당관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날 밤 11시 36분 이임재 용산 서장의 보고로 상황을 파악했으면서 상급자인 윤 청장에게 즉각 알리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김 청장은 참사 위험을 경고하는 시민들의 112 신고가 잇따르던 밤 9시 퇴근했다.

뒷북 대응에 늑장 보고로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놓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행적도 여전하다.

이 서장의 행적 역시 이해가 안간다. 

그는 보수·진보단체 집회 관리를 지휘하기 위해 밤 9시까지 용산 삼각지에 있었다.

그때 참사 직전 이태원이 위험하다는 보고에도 이렇다 할 대응이 없었다. 

그는 약 2㎞ 떨어진 이태원에 참사 발생 50분 후인 밤 11시 5분에야 도착했다니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그러니 우리 사회의 안전을 이들에게 맡길 수 있을 까.

그 답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요구하는 책임을 위해서도, 이를 수사하는 경찰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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