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일 오전 10시19분쯤 성남지청 정문 도착
-차에서 내려 지청으로 걸어올라가…양측 집회 거세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출석하는 자리에 이 대표 지지단체와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로 이어졌다.
집회 참석자는 2500여명 정도라고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인 2015~2018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에 대해 부지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시민 축구단인 성남FC에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게 골자다.
검은색 코트에 파란 넥타이 차림의 이 대표는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며 언덕길을 올랐다. 수많은 인파에 200∼300m 정도의 언덕길을 오르는 데 15분 이상이 걸렸다.
특히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린 뒤 10m 정도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검찰 출석시간인 오전 10시30분보다 10분여 정도 이른 10시19분쯤 성남지청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연신 ’이재명“을 외쳤다.
이 대표는 애초 성남지청 정문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걸어서 성남지청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지자들과 경찰, 취재진이 한데 뒤섞여 지지자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채 밀려 검찰청 조사실로 올라갔다.
조정식, 안호영, 이해식,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에 앞서 미리 성남지청에 도착해 정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이 대표를 맞았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정청래·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과 박범계 의원 등이 이 대표와 함께 성남지청 본관을 향해 걸었다.
이 대표가 성남 지청 앞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문을 내자 이재명 지지자와 보수단체 측 일부가 이 대표를 향해 소리쳤다.
당 지도부와 함께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정적제거 위한 조작·표적수사 외에 설명할 길 없다"며 "잘못한 것도,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라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부터 모여 장외전을 펼쳤던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뿐 아니라 국회의원, 당직자, 취재진, 유튜버 등이 밀집한 현장은 이 대표가 도착하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규탄한다. 이재명이 이긴다"고 했고 반대측은 "검찰한테 가서 진실만 얘기해라. 조사 똑바로 받아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 대표가 발언 후 지청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험악한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보수단체측은 이날 영하 5도의 날씨 속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위를 준비했다.
지지자들의 '표적수사'라는 팻말을 든 파란물결과 보수단체의 '구속하라'라는 팻말을 든 빨간물결이 성남지청 앞 대로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이들은 이 대표 도착 전 한 때 확성기를 통해 서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지자들이 확성기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보수단체는 "집회는 10시부터다. 그만 떠들어대라"며 욕설을 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라고 한 시민은 전했다..
이 대표 지지자는 "보수단체에서 먼저 확성기를 우리 쪽으로 향했다"며 "건너편에서 약속을 안 지켰기 때문에 우리도 모든 약속을 깨겠다"라고 말했다.
보수단체 측에서는 경찰병력 배치를 놓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보수단체 한 회원은 경찰에 "지지자측은 경찰이 앞에 없는데 왜 우리 앞만 가로막느냐"며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을 2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2개 중대, 900여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양측의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