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몇 달간 태국서 버틸 수 있는데...김성태 왜 ‘자진 귀국’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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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몇 달간 태국서 버틸 수 있는데...김성태 왜 ‘자진 귀국’ 택했나?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3.01.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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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수감시설 매우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도
- 해외에서 더 버텨봤자 실익 없다 판단한 듯
- 쌍방울 그룹 차원의 리스크 최소화 위해 자진 귀국 결정했을 수도
쌍방울 그룹 빌딩간판[사진= 방송켑처]
쌍방울 그룹 빌딩간판[사진= 방송켑처]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 핵심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자진 귀국을 결정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그는 이날 태국에서 열린 불법체류 여부 판단 재판에 출석해 불법체류 사실을 인정했다, 
 
만약, 불법체류를 인정하지 않고 송환거부 소송을 진행할 경우 김 전 회장은 수개월가량 태국에서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자진 입국을 결정했고, 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즉, 송환거부 소송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따라서 김 전 회장은 빠르면 13일쯤 귀국할 것으로 점쳐진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김 전 회장은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 전 회장의 입국을 기점으로 그동안 제기된 많은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쌍방울그룹도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자진 귀국 결정 배경에는 태국 현지에서 소송을 진행한다 해도 4~5개월 후 송환이 불가피하기에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라는 현실을 빠르게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쌍방울 그룹 빌딩[사진= 방송켑처].png
쌍방울 그룹 빌딩[사진= 방송켑처].png

일각에서 태국의 수감시설환경이 매우 열악한 점에서, 국내 귀국 후 조사 및 재판을 통해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는 방안이 오히려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태국 감옥의 경우 시설이 낙후된 데다 벌레도 많아 수감 생활에 고충이 따른다고 알려졌다. 

범죄자 인권보장 역시 한국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법조인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검찰 수사 협조를 통한 '그룹 리스크'(위험요소)를 줄이는 데도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조기 귀국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검찰깃발[ 사진=본지DB].jpg
검찰깃발[ 사진=본지DB].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에 동력이 생기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규명할 의혹은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의혹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거래 △횡령·배임 △외화 밀반출 △수사기밀 유출 등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7시 50분쯤(한국시각) 태국 빠툼타니에 있는 골프장에서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그는 작년 5월 31일 검찰 수사망을 피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이동, 약 8개월간 도피 생활을 해왔다. 김 전 회장은 이 기간 현지에서 골프와 술 파티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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