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전 의원 당대표 적합도 1위 유지...당대표 출마로 기운듯
-대통령실, 저출산부위원장 김영미, 기후 대사 조흥식 내정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당시인 지난 2019년 8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예방하여 인사를 한뒤 고개를 돌리고 있다[ 사진= 네이버이미지 켑처].png](/news/photo/202301/5334_11606_3642.png)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 구상을 밝힌 지 8일 만이다.
당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에 앞서 각여론조사마다 당대표 적합도에서 1위를 지켜온 나 전 의원은 이에따라 당대표 출마로 사실상 기운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로부터 “국가 정책의 혼선을 초래했다”는 반발을 사자 지난 10일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엔 서면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의원은 사직서 제출후 충북 단양의 대한조계종 구인사를 찾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사진= 대통령실 제공].png](/news/photo/202301/5334_11607_4730.png)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은 물론 사직서를 내지 않았는데도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해임은 공직자에 대한 중징계에 해당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
김 수석은 “다음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두 분을 정식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미 내정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의 경험과 사회복지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국정과제를 충실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한다”라고 내정 이유를 밝혔다.
조흥식 내정자에 대해서는 “법학자이자 변호사로서 환경법·환경규제법 등을 연구해 온 환경법학 분야 전문가”라며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법제처 환경분야 국민법제관,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였으며, 외교부 환경협력대사(현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어 기후변화, 환경 이슈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사직서를 낸 뒤 SNS에 자신의 입장을 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의원이 13일 저출산 고령화 사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낸 뒤 게시한 SNS의 글[ 사진= 나전의원 페이스북 켑처].png](/news/photo/202301/5334_11608_520.png)
그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란 글로 대신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나 전의원이 국민들과 우리 당원들께 드렸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며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납니다"라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합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