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소리 칼럼】 3년 만에 족쇄 풀린 설 명절, 그 민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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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쓴소리 칼럼】 3년 만에 족쇄 풀린 설 명절, 그 민심이 주목된다
  • 신수용 회장·대기자( 대전일보 전 대표·발행인)
  • 승인 2023.01.1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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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추석연휴직전 대전의 한 대형매장내 식품코너[사진=본지 db].png
지난 해 추석연휴직전 대전의 한 대형매장내 식품코너[사진=본지 db].png

이제, 나흘에 걸친 설 연휴가 시작된다. 

설 연휴는 주말·주일(21∼24일)을 포함하는 데다, 3.9 대선을 한 달여 앞뒀던 지난해 닷새 연휴보다 짧다.

이 기간 전국에서 2000만 명이 고향과 친지를 찾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지난 2020년 설 연휴· 추석 연휴부터 지난해 추석 연휴까지 무려 6차례나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자제되온 고향찾기가 자제돼온 때와 다르다.

그때 코로나 19 확진자가 크게 늘어,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설답지 않은 설이 됐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나서 고향 방문 자제를 국민에게 요구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는 포장 음식만 가능하고 실내 식사까지 금지됐다.

이런 바람에 설레던 설 풍경은 코로나에 묻혀 조상의 덕을 기리던 모습까지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 설은 지난 3년 명절 때와 다르다. 코로나 19 고향 방문 자제된 그간과 달리 이 ‘자제 족쇄’가 풀렸다.

이에 따라 어머니·아버지 품 같은 고향을 코로나 19 부담을 던 채 향할 수 있다.

이번 설 명절에는 흩어졌지만, 모지 못했던 온 가족들이 모여 떡국을 나누며 정담을 나눌 수 있어 설렌다. 

 꿈에도 그립지만, 자주 찾지 못한 고향 충청도와 코로나 19가 염려하며 명절 때 오지 말라며 손을 내젓던 부모·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설은 내 고향의 향기, 그립던 가족들의 정겨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들 뜬 명절이 아니라 답답하고 팍팍한 삶을 보면 우울한 명절이다. 

나라 꼴이 지난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쪼개진 후유증은 정쟁이 극치이며, 진보·보수 간 진영 논리가 굳어졌다.

전·현직 정권 간 충돌과 과거 정권 들추기, 이에 맞선 떼쓰기가 마치 6.25 직전 정국상황과 비슷하게 좌·우간 테러에 가까운 공방이 심각하다. 
 
선거를 통해 자질이 부족하고 엉터리 독선주의자들이 엉겁결에 뽑히다보니  지방과 나라 꼴이 동력을 잃고 있다.

미래가 걱정될 게 뻔한데, 10년도 가지 않는 권력을 쥐고 오만하고 교만하니 한심스러운 점이 설 차례상에 오를 게 뻔하다.

명절 밥상에 ‘이재명이 어떻고’, ‘윤석열이 어떻고’, ‘김성태가 어떻고’, ‘김건희가 어떻고’, ‘이태원 참사가 어떻고’, ‘이상민이 어떻고’, ‘한동훈이 어떻고’, ‘나경원이 어떻고’,‘김태흠이 어떻고’, ‘최민호가 어떻고’… 판을 칠 것이다.

여기에다, 코로나로 심화한 경기 침체로 고물가·고금리로 서민들의 삶도 더 어려워진 것도 명절 민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차례상을 보기 두렵다고 말할 만큼 안 오른 품목이 없다.

나라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유가·원자재가 폭등을 이유로 들지만, 국가의 물가관리는 어설프다.

농·축·수산물, 공산품 안 오른 게 없는데,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 탓으로 돌리고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부동산 안정으로 분석하는 터다.

어린이들의 과자 등까지 다 올라 주부들이 장보기가 겁난다는 하소연 한지 이미 오래다. 
 
농촌에 가봐도, 산지의 쌀값 등 농산물가격은 거의 그대로인데 농자재 가격은 크게 오른 게 그 예다.
 
국민 80% 대의 서민들은 이 험난한 경기 침체, 고물가 시대에 힘들게 견뎌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 ‘이게 나라냐’며 정권교체를 외치며 탄생된 윤석열 정부를 지지했던 사람 중 지금도 입장은 그대로 일까.

신수용 회장·대기자( 대전일보 전 대표·발행인)
신수용 회장·대기자( 대전일보 전 대표·발행인)

또한, 내년 4월 있을 제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과 ‘ 거대 더불어민주당 심판’으로 귀결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번 설명절은 
‘민심 비빔밥’이 될 것이다.

심지어 오는 3월 8일 있을 전국의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선거판에는 어느새 여야 정치인들이 개입, 말이 많다.

이처럼 무례와 무원칙, 무시가 판치는 이 사회에 우리는 몇 년 만에 모처럼 설 명절을 맞는다.

때문에 정치가 어떻든, 경제가 어떻든 설레고 들뜬 설 명절, 정겹고 사랑이 넘치는 만남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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