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름다운 세종 선행…세종시민이 베트남 20대 여성 손가방 찾아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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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름다운 세종 선행…세종시민이 베트남 20대 여성 손가방 찾아준 인정
  • 권오주 기자
  • 승인 2023.01.27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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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람동 60대 시민, 23일 주운 현금 든 손가방 노력 끝에 찾아줘
- 세종시 닷컴에 손가방 습득 사실과 습득물 게재...정류장마다 전단지 부착
- 습득 5일만인 27일 분실자인 베트남 20대 식당아르바이트 여성 찾아 돌려줘
세종시 나성동 BRT 정류장에 습득자인 세종시민 김씨(앞)과  분실자인 베트남 여성(뒤)[ 사진= 권오주 기자].png
세종시 나성동 BRT 정류장에 습득자인 세종시민 김씨(앞)과 분실자인 베트남 여성(뒤)[ 사진= 권오주 기자].png

세종시민 김 *재씨(67. 새롬동)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아침 세종시 나성동 BRT 정류장에서 손가방을 주었다.

BRT 정류장 내 주위를 돌아보고, 손가방을 잃은 분이 있느냐고 외쳤으나 출근시간대 여러 명의 시민이 있었지만, 분실자를 찾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연락처를 찾을 것이 없나 해서 손가방을 열었더니, 그 안에는 현금 46만 원과 립스틱 2개만 있을 뿐 명함이나 신분증이 없었다. 

그는 돈은 노란 고무줄에 꽁꽁 싸여 있어 손가방의 주인이 노인일 것으로 보고, 어떻게 해서든 꼭 찾아주기 위해 뛰었다.

김 씨는 우선 BRT 운영기관인 세종교통공사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얘기한 뒤 습득시간대에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법규상 경찰관서의 공문이 필요하다며 거절을 당했다.

세종시 나성동 BRT 정류장에 습득자인 세종시민 김씨가 붙인 전단지(하얀 원)[ 사진= 권오주 기자].png
세종시 나성동 BRT 정류장에 습득자인 세종시민 김씨가 붙인 전단지(하얀 원)[ 사진= 권오주 기자].png

김 씨는 세종경찰서 한솔지구대에도 전화해 도시교통공사에서 경찰관서의 공문이 필요하다는 답변과 함께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구대의 답변 역시 사건화가 되지 않는 것은 요청한 후 없다며 거절당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김 씨는 세종을 대표하는 ‘세종시 닷컴’에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주운 손가방 사진과 함께 내용을 올렸다.

또 자필로 손가방 습득 내용과 사실, 손가방 사진·전화번호 등도 게시했다.

이어 습득 내용과 사실, 손가방 사진·전화번호 등을 넣은 전단도 만들어 대전 유성구 반석동∼ 정부세종청사 BRT 정류장까지, 정류장마다 이 전단을 부착해 손가방 분실자를 찾았다.

이후 닷새가 지난 27일 오전 5시경 분실자가 나타났다.

분실자는 노인일지 모른다는 예상과 달리, 한국말과 글을 모르는 20대 베트남 여성 오*씨였다.

오*씨는 대전 반석동에서 세종 신도심 나성동 식당으로 BRT를 타고 오다가 나성동 BRT 정류장에 부착된 전단지를 보고 김 씨에게 전화해 잃어버린 손가방을 그대로 돌려받았다.

세종시 보람동 시민 김모씨가 세종시 나성동 BRT정류장에서 주운 손가방주인을 찾는 전단지가 대전 반석동에서 나성동 정류장마다 붙은 전단지[ 사진=권오주 기자].png
세종시 보람동 시민 김모씨가 세종시 나성동 BRT정류장에서 주운 손가방주인을 찾는 전단지가 대전 반석동에서 나성동 정류장마다 붙은 전단지[ 사진=권오주 기자].png

김 씨는 “ 세종 나성동 BRT 정류장에서 손가방을 줍고 보니, 어떻게 주인을 찾아줘야 할까 난감했다”라며 “다행히 베트남에서 이국땅인 한국에 와서 식당일을 하는 오 씨에게 주운 손가방을 돌려줘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시민편익을 위해 이같은 습득물의 경우 쉽게 찾아주는 방안도 세종교통공사, 세종시청, 경찰관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라며 “다행히 우리 세종을 대표하는 세종시 닷컴에 습득물을 올릴 수 있는 방범이 있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오 씨는 “베트남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말을 잘 못 하고, 한국글자도 아직 해득(解得)하지 못하는데, 이번 습득자인 김 씨의 노력으로 돈과 손가방을 모두 찾게 되어 감사했다. 한국 사람들의 인정과 따뜻함에 감동을 하였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고위 관계자는 이런 소식에 “베트남 여성이 잃어버린 손가방을 이런저런 노력 끝에 돌려준 김 씨는 진정 민간외교관으로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처럼 세종시민은 한 단계 높은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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