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칼럼】 김영환-변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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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칼럼】 김영환-변절에 대하여
  • 김영환 충북도지사
  • 승인 2023.01.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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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 전국회의원. 전 과기부장관).png
김영환 충북지사( 전국회의원. 전 과기부장관).png

저는 주체적 변절자입니다.
이제 더 변절할 곳도 피신할 곳도 없습니다.
돌아보면 저의 변신에는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1973년 대학에 입학하여 그때부터 제가 훈육받은 것은
"대한민국이 곧 망한다"는  주술이었습니다.
박현채 유인호 변형윤교수등 위대한 선각자들께서는 
한국경제는 외채망국이며
수출지향적 외포적 근대화 때문에
곧 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망령은 소주성이 되어 최근까지도 우리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외자를 얻어다 수출지향적 근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고속도로를 뚫고 포항제철을 만들고
중화학공업을 육성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이 제게 변절의 용기를 내딛게 하였습니다.
저는 박정희정권과 유신독재와 싸우는 동안 병든 아버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은 박정희 유신독재 앞에서 폐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생각해 보아도 박정희대통령은 공이
과를 덮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중국의 모택동과 4인방의  문화대혁명이 인간개조의 위대한 실험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영희교수의 중국과 베트남전쟁에 대한 의식이 저의 젊은 날의 세계관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민이
문화대혁명의 엄청난 피해를 입고 먼저 모택동사상을 버리고 등소평의 개혁개방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다시 저는 하는 수 없이 두번째 변절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80년대 저는 가난한 노동자농민의 해방을 한답시고 전기기술자가 되고 위장취업을 해서 노동현장에 침투했습니다.
제가 도지사로 일하고 있는 청주LG공장을 짓는 현장에서
9개월 계장공으로  위장취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혁명의 시기'에 주변의 후배들은 단파라디오를 듣고
북한의 통혁당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시 저는 정신을 가다듬고 철새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 내가 내린 결정과 선택은 모두 잘못된 것이었나? 
밤잠을 설치고 감방동지이자 평생 노동자의 길을 언약한 우리 빵잽이 부부는 우선 숨을 고르기로 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치과의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 김대중의
중도개혁의 신봉자로 햇볕정책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위대한 배신으로 보답하였습니다.
지금 쥐구멍을 찾는 심정으로 진심으로 무릎꿇고
국민들께 우리들의 턱없는 관념론적 온정주의를 사과하고 싶습니다.
이 또한 변절의 이유를 충분히  제공하였습니다.
유신을 반대하고 광주를 무력으로 진압할 때 이룩한 민주화의 길과 정보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과오  또한 너무나 명백하여 우리의 희생은 빛을 바래게 되었고
급기야 우리 두 부부는 역사앞에서 무릎꿇고 광주민주유공자증을 기꺼이 국가에 반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너절한 저의 변절의 역사와 철새도래의 길을 되돌아보는 것은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게 남은 한 가지는 이 과오를 씻고 오직 대한민국  후손들에게 매력과 희망이 넘치는 조국을
남겨주는 일입니다.
지난 20년 전 청와대 김대중대통령앞에서
'우리는 절대 IT강국이 아닙니다'라고 말해 장관들께 미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IT강국이나 원천기술이 없고
우리나라는과학강국이지만 기초과학이 없고
제조업강국이나 부품소재가 없으며
하드웨어강국이나 소프트웨어가 없고
반도체강국이나 비메모리가 없고
의료강국이나 신약과 의료기기가 없고
교육강국이나 창의교육이 없고
한류강국이나 기본예술이 무너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주장은 지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발전은 지속가능합니다.
수백조를 넣고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백조를 넣고도 농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가지의 정책을  가지고도 중소기업육성과 동반성장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청년창업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초과학, 기본예술이 무너지고 국토균형발전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조건 속에서 인구 3.1%의 충청북도에서
나라를 구할 개혁의 방법을 찾기 위해 저는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레이크파크를 발견했고 중부내륙의 가치를 발견했으며 생명과학에 천착하고
AI농업로 승부를 내고
과감하고 세심한 출산장려책을 실천에
옮길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임란때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달했을 때 "면천법"과 "작미법"을 시행했던 서애유성룡의 개혁의 길을 따라 갈 생각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개혁에
실패한다면 저는 이제
더 이상 변절할 대상도
철새가 되어  몸을 숨길 도래지가 없습니다.
윤석열대통령께서는 절체절명의 운명의 벽 앞에 서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지금 이 위기가 우리 대한민국 개혁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열과 성을 다해 양심과 애국의 독재자가 되십시요.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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