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소리칼럼】박정희와 정주영. 김대중과 이건희...역시 리더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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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쓴소리칼럼】박정희와 정주영. 김대중과 이건희...역시 리더는 달랐다.
  • 신수용 정치 대기자(회장)
  • 승인 2023.05.07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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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본지db].png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본지db].png

네 분의 대통령 집권당시 청와대 출입기자의 기억을 끄집어 '역대 대통령 열전'을 출판을 준비하다보니, 감동적인 일이 너무 많다.

정치부 기자로 그 분들의 공사(公私)를 가까이서 봐왔고, 기사로 옮겼던 터라,  알려지지 않은 일이 적지 않았다.

자료를 찾다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화가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71년 10억달러 수출을 기적으로 여겼다.

당시 야당은 바닦까지 다 긁어다 판다며   박 전 대통령의 10억달러 수출을 맹비난 했다.

그럴 즈음, 중동에서 손짓을 했다. 사우디, 리비아 등에서 한국건설회사를 불렀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건설부장관과 경제기획원장관에게 국내 건설사의 중동진출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사흘 뒤 두 장관은 차례로 독대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중동 진출 불가함'을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 중인 1968년 2월 1일에 착공해 약 2년 후인 1970년 6월 30일에 완공된 총연장 416km의 고속국도 제1호선. 개통식 [ 사진= 대통령 기록관제공]png
경부고속도로는 제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기간 중인 1968년 2월 1일에 착공해 약 2년 후인 1970년 6월 30일에 완공된 총연장 416km의 고속국도 제1호선. 개통식 [ 사진= 대통령 기록관제공]png

이유는 중동은 열사의 나라로 모래뿐이고, 모레 위에 튼튼한 건물을 짓기가 어려운데다 한 낮온도가 섭씨 60도까지 올라가 낮 노동이 쉽지 않다라고 보고했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은 '경제를 키워 국민을 배불리먹이자'고 약속했던 정주영 전 현대건설회장을 청와대로 따로 불러 이를 물었다.

정주영 전 회장은  건설부장관과 경제기획원장관의 불가 보고와 180도 다른 의견을 냈다.

"각하. 이런 좋은 찬스가 어딨습니까. 사방이 모레라서 모레 걱정은 안해도 되고, 한국 인부들이 막걸리를 달라고할 테지만 이슬람국가라서 술을 마실수 없어서 좋고요. 밤에는 선선해서 좋으니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구릿빛의 정주영 전 회장의 손을 덥썩 잡고 '중동진출'을 결정했고, 싼값에 석유를 들여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역시 두 분 모두 리더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이다.

뿐만아니다. IMF외환금융위기라는 숙명적 사명을 갖고 취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1998년 1월15일 열린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이 보도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인수와 미국시장에서의 '10년, 10만마일 품질보증' 등 과감한 결단의 리더십으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5의 자동차업체로 키워냈다.[사진=청와대 제공].png
1998년 1월15일 열린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이 보도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인수와 미국시장에서의 '10년, 10만마일 품질보증' 등 과감한 결단의 리더십으로 현대기아차를 글로벌 톱5의 자동차업체로 키워냈다.[사진=청와대 제공].png

필자의 소속사였던 <대전일보>의 금모으기 캠페인을 여러 자리에서 높이 평가해온 김 전 대통령은 5대 재벌회장들과 오찬회동을 자주 가졌다.

기억나기로는 충청출신 김종필(JP) 전 자민련총재를 국무총리로 앉혀 국정의 대부분을 맡기고 김 전 대통령은 4대 개혁을 통해 IMF 극복에 매진했다.

현장을 풀기자로 취재했던 필자는 김 전 대통령과 청와대 5대 재벌과의 당시 오찬 회동의 당시 모습이 생생하다.

재벌들과 장관, 청와대 참모진들이 참석한 오찬 회동에서 김 전 대통령은 5대 총수들에게 앞으로 IMF관련, 우리나라 경제가 나아갈길에 대해 의견을 내달라고 했던 것 같다.

재벌총수 모두 훌륭하고, 국익과 관련한 나름대로 진단과 계획을 내놨다.

마지막 발언자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남달랐다. 

"대통령님, 지금까지 김 대통령님과 정부가 잘도와 주셔서 IT.반도체 등이 기반을 다져 앞으로 25년?, 한 30년?은 먹고 살게됐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먹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경제는 위험합니다. 그러니 대통령님께서 과학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합니다. 우리에게는 과학기술로 먹고 살아야합니다"

 좋다, 싫다 내색을 하지 않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회동 끝나자 마자 김 전 대통령은 한광옥 당시 비서실장(4선국회의원.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게 "당장 내일 아침 8시에 총리를 비롯 전 장관, 과기부장관과 과학기술단체대표 등을 오시라고 해서 '과학기술의 R&D정책회의를 갖자"고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이건희 전 회장역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물론 다른 대통령들의 잘한 점은 덮고 자꾸 잘못만 들추지만,  6.26 이후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세계 11대 경제 대국을 만드는데 단단히 제 몫을 한,  훌륭한 리더들이다. 

신수용 정치 대기자.회장
신수용 정치 대기자.회장

나랏 일에 잠을 못이루고, 태풍과 폭우 예보만 있어도 200m거리내 관저로 퇴근하지 않고 집무실에서 밤샘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등등 모두의 노심초사로 이 나라를 지키던 모습도 여러번 봤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미국 방문지에서 필자등 2, 3명의 기자들과 조찬을 한뒤 차를 마시며 '나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지말고, 올바르게 기사 써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은 선거에 나온 정치인들의 선동에 속지 말라. 대신 그 후보에게 부자만 잘살게 할거냐. 국민을 잘살게 할거냐부터 물어라. 물론 국민을 위한다고 할 거다. 그렇다면 나라경제를 성공시킬 구체적 비결은 뭐냐, 수단은 무냐고 케물어 보도하라"고 했었다.

애국심과 애민심이 누구보도 높은 리더임을 저절로 느낄수 있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오는 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지 1주년이 된다.

여러가지 잘잘못을 놓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평가가 극과 극이지만, 어쨋던 아쉬움이 큰 1 년이었다.

그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경제침체가 길게 이어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와 외교면, 심지어 이태원 참사까지  적잖은 문제로 국론이 나뉘어있는 게 현실이다.

북핵 위협속에 국내 정치마저 크게 흔들려 여야가 극단적 대결, 그리고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잇단 설화(舌話)까지 빈발해 지지율마저 저조한 현실이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고, 국민을 위해 현치하겠다는 약속을  허언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은 팍팍해 더 나은 삶을 기대하던 사람들의 비난도 더  많아졌다.

문제인 정부를 겨냥해 퍼주기니, 국가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느니하며 정권교체를 외쳐대던 현 집권당이었기에 말이다. 

국가 혈세를 아껴야한다고 말만 떠들었지, 33조원대의 적자에 있는 어느 공기업은 직원을 더 뽑고, 또는 승진시켜 다른 부처 연구소로 파견하고, 임금을 30%나 올려도 정부는 질책이 없다

충청권 정치인들 마저 '윤핵관'을 자처하고. 일부 시도지사는 전임 시도지사의 능력에 20분의 1도 안되는 행사용이라는 비판만 듣는다.

한 광역단체장은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부단체장을 출마예정지 행사의 대부분을 대동하고 다니며, 지자체의 법인카드를 막 긁고 다닌다는 내부 공무원들의 제보가 10여 건에 이른다.

심지어 전임 ***이 싫어서 바꿨더니 현직 ***는  더 싫다는 말이 취임 1년도 안되어 터져나오고 있다. 집권여당소속 충청권 일부 광역 단체장의 무능을 비난하는 소리가 퍼지고 있다.

충청권도 친윤계로 불리는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 등을 앞세워 설치다 보니  상당수 비윤계로 찍힌 인사들은 금태섭 3당으로 옮길지를 저울질 하고 있다.

검사들을 요직에 앉혀 국정을 끌고 가는 정권으로 각인된 지도 오래다.

인명 경시, 패륜, 마약, 재난이 들끓는 윤 정부시대, 어디까지 희망가를 부를 것인가.  

여야 구분없이 머리를 맡대는 것을 포기한 듯한데, 여당내에서도 갈리고 분열된 상태에서 나랏 꼴, 윤석열 정부는 몇점짜리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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