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준배 경제부시장, 주민에 사과 없이 스펙만 쌓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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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준배 경제부시장, 주민에 사과 없이 스펙만 쌓고 떠난다?
  • 인장교 기자
  • 승인 2023.05.3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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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채우고 떠나는 이유...“7월은 취임 1주년 맞는 최민호 시장의 달, 부담드릴 수 없어”
-이 부시장 사퇴 후 국힘 세종시당 위원장 선거와 내년 총선 출마 관련 기자질의엔...직답 회피
-첫 공직생활이라 다른 공직자, 의회, 언론과의 소통 부족 인정...미안한 마음
-그럼에도 지난 재량사업비 관련 상 의장 등 딜발언, 친환경타운 선진견학 허탕에 분노했던 주민들에겐 사과 없어
-시관계자, “이 부시장 주관 업무부서인 미래전략본부 사실상 마비상태”, “이 부시장, 경제분야 성과,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정무‧경제부시장 등 퇴직 시점에 기자회견 갖는 것은 최초의 일, “정치 행보다” 목소리 나와

세종시 이준배 경제부시장이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11개월 만에 퇴임 관련 소회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부시장은 지난 11개월간 경제부시장을 맡게 된 경위와 성과 및 소회를 밝혔지만, 정작 알맹이가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끈다.

31일 퇴임 하루전 기자회견을 연 이준배 경제부시장 [사진=인장교 기자].jpg
31일 퇴임 하루전 기자회견을 연 이준배 경제부시장 [사진=인장교 기자].jpg

기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건 이 부시장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11개월만에 사직한 이유가 7월에 있을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 선거나 내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관련해 향후 행보 아닌가 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부시장은 두 선거에 대한 출마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의에 현재 공직자로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총선에 가까워 지면서 오르내리는 이야기”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두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회피했다.

최근 이 부시장은 두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3월 23일 출자기관등조례안 관련 재량사업비 딜발언 당시 이준배 부시장 [사진=인장교 기자].jpg
지난 3월 23일 출자기관등조례안 관련 재량사업비 딜발언 당시 이준배 부시장 [사진=인장교 기자].jpg

먼저 3월 23일 기자회견에 나선 이 부시장은 “민주당측에서 조례안 처리를 두고, 재량사업비를 해달라는 딜을 해왔다”는 폭로성 발언으로 시의회와 시집행부간 갈등이 더욱 불거졌었다. 

이후 상병헌 의장이 “이준배 부시장 발언 악의적”이라며, “공직자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를 했고 이후 최 시장의 핵심공약인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주요 사업을 맡기기 위해 마련된 문화관광재단조례안이 제82회 임시회 의결에서 부결되면서 한 달 넘게 표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최민호 시장의 정무라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그 주된 당사자로 이 부시장이 지목되었다.

상병헌 전 의장은 현재까지 이 부시장의 딜발언 폭로와 관련해 어떠한 유감표명이나 사과를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이 부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공직생활로 인해 일반 공직자들과 소통에 한계가 있었던 점, 의회와 언론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던 점 등은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 허탕 견학 관련 노동영 환경녹지국장 등이 고개숙여 사과하는 모습 [사진=인장교 기자].jpg
이천시 광역자원회수시설 허탕 견학 관련 노동영 환경녹지국장 등이 고개숙여 사과하는 모습 [사진=인장교 기자].jpg

또한 지난 4월 24일 친환경종합타운 예정지 주민들의 경기도 이천 광역자원회수시설 허탕 견학에 화가 난 송성리 등 일부 주민들이 항의가 있었음에도 당시 인솔했던 시청 관계자 중 가장 직급이 높았던 이 부시장이 끝까지 주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아 교만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틀 후 허탕 견학에 대한 사과표명 기자회견 자리에 이 부시장은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까지 당시 견학 갔던 주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 부시장이 업무성과로 나열한 내용은 ▲KT&G 등 27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유치 약 1조4천억원의 투자유치와 천여 명의 고용창출을 도모 ▲신성장산업유치 일환 켐트로닉스와 레이크테크놀로지 등 2개 기업으로부터 약 2천억 원 투자협약 ▲세종스마트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출자금 300억 원과 지역화폐 여민전 캐시백 지원을 추가 반영하는 등 지역경제활성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청년을 위해 시청 내 기업민원해결 센터 개소 ▲세종의 주요현안인 상가공실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대책추진단 구성 ▲ 시내버스무료화 준비 등이다.

이 부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업무성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종시 관계자 A씨는 “이 부시장이 말한 대부분의 성과들은 이미 이춘희 전 시장 때부터 이어져 온 일이거나 시정 전체의 일 중 경제와 관련된 내용만 뽑아 나열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업민원해결센터나 상가공실등 대책추진단은 현재까지 별 성과가 없다”며, “순수하게 이 경제부시장의 개인 노력으로 만든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래전략본부 사무실 모습 [사진=인장교 기자].jpg
미래전략본부 사무실 모습 [사진=인장교 기자].jpg

세종시 관계자 B씨는 “이 경제부시장의 소관부서이기도 한 미래전략본부는 현재 사실상 업무가 마비상태”라며, “각 부서의 경제 관련 사업을 미래전략본부로 집중시켰지만, 현재 관련 사업들이 기존 관련 부서에서 행해지고 있고, 조만간 해당부서로 업무가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지> 기자는 “최 시장의 공약이 실천되는 단계의 정례회 도중 사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 부시장은 “7월은 최민호 시장님의 임기가 1년이 되는 시점으로 7월의 주인공은 최 시장님이 되어야 한다”며, “7월 시점에 사직 등으로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불충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세종시청을 8년 넘게 출입한 C기자는 “이 부시장은 결국 주민에게 사과하지도, 경제부시장으로서 제대로 된 성과도 없이, 최 시장의 시정에 정무적 도움도 주지 못했다”며, “결국 경제부시장이라는 스펙만 쌓고 떠난 꼴”이라며 박한 평가를 내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 부시장의 퇴임 관련 기자회견이 이전 이춘희 전 시장 재임 당시 부시장들 사례에 없던 이례적인 케이스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치행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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