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4)신수용-재밌는 들풀꽃말 얘기] 개망초-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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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4)신수용-재밌는 들풀꽃말 얘기] 개망초-화해
  •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23.06.03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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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대전시 중구 유등천변 뿌리공원 길 하천변[사진= 신수용 닷컴].png
개망초. 대전시 중구 유등천변 뿌리공원 길 하천변[사진= 신수용 닷컴].png

우리에게 예쁘고, 희한한 꽃과 나무, 풀들이 많습니다.
이  꽃과, 나무, 풀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또한 희노애락을 가진 꽃말도 많지요.
그래서 '이를 모를 꽃'이란 표현은 맞지만, '이름없는 꽃'이란 표현은 틀립니다.
 고 김정호 가수가 이름 모를 소녀라는 노래를 불렀지만 이름없는 소녀는 없듯이 말입니다.
<본지>는  재밌는 꽃과 나무, 풀들의 어원과 꽃말등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하얗게 개천 둑과 밭길, 그리고 대전 유등천변에 핀 개망초(皆亡草).

달빛처럼 흰 야생화는 순박하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동심이 생각나는, 어디를 가나 볼수 있는 풀꽃입니다.

'망초'라고 해도 될 것을 개망초라고하지요.

살구가 있다면 개살구가 있듯이 말입니다.

개망초(皆亡草)는 국화과(Compositae) 식물입니다.

식물도감이나 기타 사전, 야생화책을 보니 넓은잎잔꽃풀, 돌잔꽃, 왜풀, 왜풀떼기라고도 합니다. 

꽃 모양이 구절 초처럼 가운데 노란 암술과수술이 있고 빙둘러 흰색, 엷은 분홍색이 피어 '계란꽃'이라도 부릅니다. 

정확한 이름은 개망초인데 북한에서 부르는 순우리말 이름인 돌잔꽃이라고도 합니다.

북미 원산의 두해살이풀이지만 망초 (Erigeron canadensis L.)라는 한국화가 되었지요.

하지만 초여름 들길, 빈터에 서식하기에 야생화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꽃이 마치 나라가 망하던 1910년 그 슬픈 여름에 무성히 피었다 하여 망할 망(亡)자를 넣어서 개망초가 되었 다고도 합니다.

더구나 구절초, 국화 꽃잎과 비슷한데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본 해군기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닳았다해서 싫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꽃말은 ‘화해(和解)’라고 합니다.

중국의 초(楚)나라 때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한 농군부부가 살았답니다. 부부는 얼마나 억척스러운지 산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답니다.

부부의 부지런한 노력 때문에 산골 밭에는 풀(잡초) 한 포기 없었답니다. 그런 덕에 가을이 면 다른 집보다 더 많은 곡식을 거뒀지요.

그러던 어느 해, 이웃나라 남당(南唐)이 초나라에 쳐들어오게 되어 남편은 징집되었답니다.

전쟁은 길어지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지요. 그래도 부지런한 아내는 혼자서도 남편 몫까지 열심히 일을 했지요. 남편이 돌아왔을 때 실망스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해따라 긴 장마에 풀을 뽑아도 뽑아도 자꾸만 돋아납니다. 게다가 나라가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소문만 들려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겁니다. 결국 아내는 병이들었지요.

부인은 그래도 남편에 대한 그리움, 전쟁과 잡초에 대한 원망을 하면서 지쳐만 갔지요

밤낮 쉬지 않고 일만한 부인은 유난히도 많이 돋은 풀을 뽑아 밭둑으로 던지며 "이 망할 놈의 풀!" 하고서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대요.

긴 전쟁은 초나라가 지고 포로로 잡힌 남편은 풀려나 그리운 아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지만 아내가 없는 밭에 풀만 무성합니다.

슬픔과 원망이 가득한 남편은 마음을 가다듬고 일을 하기로 했대요.

남편은 아내가 김을 매던 밭에 나가 풀을 뽑아서 던지며 신세타령을 하듯

"이 개같이 망할 놈의 풀!"하고 외쳤다는군요.

 그 이후로 아내가 뽑아서 던진 풀은 ''망초''라 하여 아내의 한이 담기게 되었지요.

개망초. 대전시  유등천변 뿌리공원 길 하천변[사진= 신수용 닷컴].png
개망초. 대전시 유등천변 뿌리공원 길 하천변[사진= 신수용 닷컴].png

또 초나라가 망할 때의 풀이라는 의미도 담겼는데, 진짜 초나라가 망할 때 이 풀이 무지무지 무성했대요. 참 신기하기도 하지요?

남편이 뽑아서 던진 풀은 ''개 같이 망할 놈의 풀''이라 했다 하여 ''개망초''라 부르게 되었대요.<신수용닷컴.식물도감, 야생화사전. 들풀꽃말 사전 참고 인용>

▶▶필자 신수용=대전일보 수습공채 30기 취재기자로 입사 정치.사회.경제 행정부 기자.차장.부장 부국장, 청와대(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와 국회 12년 출입기자, 대전일보 편집국장.상무이사, 제 14대 사장.발행인.대표이사, 상임고문, 한국기자협회 대전충남지부장, 한국신문협회이사, 한국신문윤리위 감사, 한국기자대상 심사위원, 우리들풀꽂 살리기본부장.신문읽기운동본부장.한국신문발행인포럼회원, 오대양사건등 한국기자 대상 2회. 한국언론인 대상, 이달의 기자상 8회등 수상. 정치 대기자. 사회 대기자. 현재 본지 회장. 41년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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