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실장, "文전대통령께서 건강걱정하신다. 중단하라"
-초선모임, 당 최대모임, 김근태계의원모임 "건강걱정, 단식 접어라"
-의료진들, "14일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단식 한계에 온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단식농성 14일 째인 13일 오후 농성장을 국회내 민주당 대표실로 옮겼으나, 당 안팎의 건강을 우려한 단식중단요구가 잇달고 있다[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png](/news/photo/202309/6938_15948_4418.png)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13일 오후 이춘희 전 세종시장,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농성장을 찾았다.
이 전 시장과 양 전 지사, 허 전 시장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대표실로 옮긴 단식농성장을 방문 이 대표를 만나 위로와 함께 단식중단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지 14일 째로 건강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전 시장은 "목숨을 담보로 국민들께 호소하고자 하는 대표님의 충정에 가슴 깊이 공감한다"라면서 "대표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당원동지들의 뜻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을 간곡히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이춘희 전 시장은 “민주당이 다수당으로서 국회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활용해 윤석열 정부의 막무가내식 폭정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13일 오후 단식농성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중단을 촉구했다는 SNS[사진= 이 전 시장 페이스북].png](/news/photo/202309/6938_15949_4446.png)
이 전 시장은 "건강을 잃지 않아야 폭압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느냐", "투쟁은 함께 그리고 꾸준히 해야 뜻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전 지사도 지난 2010년 단식투쟁 경험을 말하며 “죽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싸우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중단하게 됐다”며, 이재명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양승조 전 지사는 “윤석열 정부가 10년, 20년 집권할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데 임기가 4년도 남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권력 남용을 꼬집었다.
허태정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당원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시기에 더 이상 몸이 상하면 안 된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허태정 전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당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3개 전직 충청권 시도지사에게 “(윤석열 정부가)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고 제동을 걸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내년 총선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가 단식 농성을 보름째 이어지면서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우려가 당내외에서 쇄도하고 있다.
그런데도,이 대표의 단식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같은 날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농성장을 찾아가 중단을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앞 단식농성장[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png](/news/photo/202309/6938_15950_4520.png)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출신인 노영민 전 의원도 같은 날 당식농성장을 방문, "단식이 길어지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정말 아주 깊게 걱정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그러시면서 정치가 실종돼버리고 국민 통합보다 국민 분열이 횡행하고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된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님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빨리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 등 스트레스가 가중돼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한다.
현재 이 대표는 심장박동 센서를 착용하고 외부 의료진의 실시간 확인을 받고 있으며 혈당·체온 등도 수시로 점검 중이라고 한다.
의료진은 "통상 10일에서 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식 한계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이 전했다.
이 대표의 체온·혈당·혈압 등은 아직 심각한 비정상은 아니나,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 증상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7일째부터는 전해질 불균형이 나타났고 전날부터는 부정맥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