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용 쓴소리칼럼】 4.10 총선 투표, '욱'하는 기분따라 투표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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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쓴소리칼럼】 4.10 총선 투표, '욱'하는 기분따라 투표하지 말라
  • 신수용 정치 대기자(회장.대전일보사 전 사장.대표·발행인)
  • 승인 2024.04.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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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사진= 방송 갈무리].png
투표.[사진= 방송 갈무리].png

춘추시대  제(齊, BC 1046년 ~ 기원전 221년) 나라의 임금 환공이 있었다.

그는 멸망한 곽(郭)나라를 찾아가 그 곳의 노인들을 만났다.

환공은 노인들에게 '곽나라는 무엇 때문에 망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들은 "곽나라 임금이 자기 기분대로 사람을 썼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한다.
  
환공은 '어땠기에...'라고 되 묻는다. 

노인들은 "착한 자를 옳게 여기고, 악한자를 미워한 까닭입니다"라고 대꾸한다.

환공은 '그대들의 말래로라면, 곽나라 임금은 어진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하여 나라가 망했는가'라고 했다.

노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곽나라 임금은 착한자를 옳게 여겼으나 등용하지 않았고, 악한 자를 미워했으나  제감정에 따라 버리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곽나라 임금은 허물은 적재적소에 옳은 자를 쓰지 않고 기분(氣分)대로 사람을 썼습니다. 자신의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생각대로 사람을 선택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노인들은 그래서 기분대로 사는 삶은 폐망을 지적하고 있다.

이 고사를 통해 중국인은 무슨 일이든 기분대로 살게 아니라 숙고, 숙고...그래서 느긋하고 여유있는 '만만디(慢慢地. 慢慢的)'의 버릇이 생겼다고 전해온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올 연초 신년사에서도 미국과의 패권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대해 "중국은 기분대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우리는 지금 4.10 총선을 엿새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5일~6일 사전 투표를 앞두고 있다.

소중한 내 한표를 반드시 행사해 자랑스런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야 옳다.

이 선거의 주인공은 말하나 마나 유권자다.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나라가 서고, 미래의 중심이 우리가 될 수 있다.

그저 기분나쁘다고 투표를 포기하거나, 꼴보기 싫다고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더 나뿐 미래가 생긴다.

이왕 나왔으니, 기분대로 투표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

곳곳에서  막말이 판을 치고 투기·편법 대출 등이 횡행하는  여야 후보들이 적지않다.

 사과 한개가 만원일 만큼 고물가에 시달리고 민생고에 허덕이는 유권자가 적지않은데 이런 작자들때문에 허탈할 뿐이다.

그동안 숱한 공직자들의 낙마를 초래한 부동산의혹은 여지 없이 이번에도 등장했다.

말마따라 공정 감각을 상실한 이들의 국회의원 자격을 묻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정치권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의 경우가 그렇다.

이미 ‘갭 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후보(세종갑)의 공천 취소된 뒤라 충격이 더 크다.

그는 2020년 서울 잠원동 아파트를 31억원에 매입하면서 11억원의 편법 대출을 받았다.

 15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대출이 금지되자 장녀 사업자금이란 거짓 명목으로 대출을 받았다. 

부동산 광풍 국면에서 편법 대출로 고가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고 공직 후보자로서 큰 하자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양 후보는 반성보다는 대출기관의 조언 운운하며 책임 떠넘기기 해명에 치중해 분노를 키우고 있다.

그래놓고 “(사기 대출이라면) 피해자가 있느냐” “새마을금고는 대출금이 명목대로 사용되는지 한 번이라도 확인 과정을 거쳤느냐”는 적반하장식 대응에 기가 찰 지경이다.

같은 당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는 2021년 서울 성수동 다가구주택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바로 전날 20대 아들에게 증여했다.

 해당 주택은 공 후보가 현대차 임원에 재직하던 2017년 6월 11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현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매입 4개월 뒤 계열사인 현대체철이 삼표산업과 인근 레미콘 공장 이전계약을 맺으면서 시세가 폭등했다. 

내부정보 활용 등 투기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서울 관악갑)는 2021년 경기 양평에 80억원대 땅을 사면서 매입 자금 상당액을 부친이 이사인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정  같은당 후보(경기 수원정)는 배우자와 함께 아파트 4채, 상가 3채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다. 저질 스런 막말도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나경원 동작을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나베'발언역시 적절하지 못했다.

앞서 역사학자라는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의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막말에 이은 부적절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했다.

그 과정에서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는 고종황제의 기생파티, 박정희 전 대통령등에게도 위안부나 초등생과의 몹쓸 짓을 운운했다.

마지못해 사과했지만, 역풍이 대단하다.

당연히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여할 대목이다.

기분대로는 안된다. 기분대로  술한잔 들이키듯 '저사람 기분이 나빠서' ' 오늘 기분이 나빠서'로 기분투표는 곤란하다.

국회의원수준, 대통령수준, 시.도지사 수준은 모두  유권자의 수준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기억하기도 싫지만 그 엉터리이던 지금의 제 21대 국회를 돌이켜보면 된다.

4년전 뽑았던 지금의 국회, 무능과 무책임, 혈세 낭비, 온갖 치욕스런 부패관행, 편가르기, 고집불통, 허구헌날 싸움질의 극치가 아니었던가. 

신수용 정치대기자.[회장.대전일보 전 대표이사.사장.발행인).png
신수용 정치대기자.[회장.대전일보 전 대표이사.사장.발행인).png

때문에 이번 총선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이 필요없다.

그래서 '기분 좋아서', '기분 나빠서'라는 왔다갔다하는 감정대로 인물을 뽑으면 안된다.

인물과 정당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좀 더  멀리보면, 나의 호불호가 이 나라의 운명을, 그리고  미래를 결정짓는다. 

앞으로 4년, 누가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 자질,역량과 인품을 갖췄는 지, 어느 정당이 희망이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러려면, 사전투표부터 선관위가 만든 각 후보들의 공보물도 찬찬히 살피고, 투표장을 향해야한다.

그게 바로 3만달러 경제국가의 국민이고 유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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