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칼럼】 스승의 날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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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칼럼】 스승의 날을 맞으며
  • 최교진 세종교육감
  • 승인 2024.05.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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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사진= 최교육감제공].png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사진= 최교육감 제공].png

저를 가르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직교사가 된 뒤에도 힘내라며 편지를 보내온 학생들,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 거리에서 함께 구호를 외친 청년이 된 제자들, 1981년 첫 부임한 학교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제자들, 모두 저에게 깨달음을 주고 용기를 심어준 학생들이었습니다.

집시법 위반으로 감옥에 있을 때, 교도소 지붕 위에서 날아가지도 못한 채 떨고 있는 비둘기 한 마리를 구해달라며 간청하던 전과 8범의 스무 살 청년. 비둘기가 죽고 난 이후 며칠간 단식을 하면서 뭇생명의 죽음을 애도한 그 청년도 저를 가르친 사람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여러 학생들이 생각나고,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와 스승, 그리고 거리에서 만나 가르침을 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려주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었으니 예전 같지 않은 건 당연합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것이 교육의 길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에 맞는 나름의 존경과 신뢰는 살아있다고 믿습니다.

“스승의 말씀과 행하는 일에 의심나는 점이 있다면 조용히 질문해 그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며 450여 년 전 율곡 이이는 스승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중을 경계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경계하며 살필 때, 선생님과 학생, 선생님과 학부모님 그리고 학교를 품고 있는 마을,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며 두 손을 굳게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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