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홍수·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과 수원개발로 물 부족 해소에 댐건설 필요"
-반대주민들, "댐 건설하면 수몰 피해, 환경변화, 농작물 피해발생"
충남 청양주민들이 26일 청양군 문예회관 앞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청양 방문 일정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환경부가 최근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충남 청양군 지천댐 건설을 선정하자,김 지사도 '충남의 고질적인 물 부족'을 이유로 환경부의 지천댐 건설을 옹호하고 있다.
그러자 김 지사가 이날 민선8기 3년 차 시군 방문 아홉 번째 일정으로 청양군를 방문, 도민과 직접 소통에 나서자 댐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그러나 청양 주민들은 댐 건설인한 수몰 피해, 환경변화, 농작물 피해 등을 이유로 댐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집회에서 주민들은 김태흠 지사에 대한 강한 성토와 함께, 일부 주민들은 삭발까지 감행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삭발을 한 김명숙 전 충남 도의원은 "청양은 3만이다. 공업용수로 쓸 물을 위해 청양군민이 희생할 수는 없다"라며 "지천은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준 청양군 의회 의장도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하겠다. 치솟는 물가로 서민의 가슴이 멍들고 있다. 댐 건설은 단순히 환경을 바꾸는 게 아니라 청양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환경부의 일방적 발표에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청양군의 ‘인구 5만 자족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지천 수계 댐 건설, 충남도립 파크골프장 조성 등에 도정 역량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김 지사의 도민과의 대화는 청양 문화예술회관에서 김돈곤 청양군수와 군민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최근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지천 수계 댐 건설 필요성을 설명했으며, △충남도립 파크골프장 건립 △청양 일반산업단지 조성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 건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천 수계 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저수 용량 5900만㎥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지천 수계 댐 건설 후 본격 가동 시 공급 가능한 용수는 하루 11만㎥로, 38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충남도는 △홍수 및 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 △신규 수원 확보를 통한 물 부족 해소 등을 위해 지천 수계 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미래 세대에 홍수와 가뭄을 물려주는 일”이라며 댐 건설과 함께 청양군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댐 건설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의원 전원 동의로 채택했다"면서 "지천댐과 같은 작은 댐은 홍수조절 효과도 없다. 사회적 합의 없는 댐건설 계획에 반대한다"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천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청양군 문예회관 실내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야유'를 보냈다. 또한 김태흠 지사의 발언이 진행되는 와중에 "김태흠은 물러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환경부는 27일 지천댐 건설안을 놓고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