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12명이나 세종충남대 병원 거부로 청주등으로 급송
-청주에서 응급거부로 120㎞ 떨어진 원주로 이송
-윤대통령.김동연.오세훈 현장깠고 세종시장등은 병원응급실 현장 찾아
#1. 지난 달 세종충남대 병원 응급진료센터를 찾은 환자 12명이 진료를 거부당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이 의사가 없어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해, 환자측은 한 밤중에 대전.천안.청주등에 숨가쁘게 전화를 돌렸다.
거의가 거부했으나, 다행히 환자 두사람은 청주 하나병원과 청주 현대병원으로 119의 도움으로 이송됐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응급진료가 사실상 마비되자, 군의관 2명을 배치했으나 응급진료에는 부적합해 교체를 건의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2. 지난 4일 저녁 9시 쯤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도로에서 차선 변경 중 버스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환자는 청주권 병원 4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하면서 수혈, 기관 내 삽관 등 응급 처치를 사고 약 40분 만에 받았다.
이후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또다시 12곳의 병원으로부터 이송이 거부돼 사고 4시간 30여분 만인 이튿날 오전 1시 34분쯤 약 120㎞ 떨어진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도착했다.
환자이송이 더 늦어졌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환자 의식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3. 광주에서는 오전 7시 32분쯤 조선대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된 여대생이 직선거리로 100m가량인 대학병원 응급실 대신 인접한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중태에 빠졌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다른 환자를 처치하고 있었다.
여대생 이송이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119 구급대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날부터 응급실 축소 진료가 시작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접수 자체를 거부당해 발길을 돌린 경증 환자들로 혼선을 겪었다.
아주대병원은 전문의 공백을 메워온 의료진의 업무 과부하로 피로가 커지자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심폐소생술 등을 필요로 하는 초증증 환자만 받기로 했다.
#4, 지난 2일에는 부산 기장군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70대 근로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졌다.
숨진 근로자는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의식이 있었으나, 긴급 수술을 해줄 병원을 알아보느라 4시간가량을 허비하면서 절명했다.
소방청 통계를 따르면 의료공백 상태가 발생한 올해 들어 6월 10일까지 119 구급대가 환자를 4차례 이상 재이송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17건이나 된다.
이런 심각성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아주대 병원, 분당서울대병원등 경기도내 11개 응급병원을 찾으며 응급센터정상화를 촉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지사로서 경기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 시도 지사들이 의료 대란을 불구경하지 말고 의료현장에 나가라는 분노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한마디로 돌려막기와 눈속임”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응급실 내 공보의·군의관 배치’ 등에 대해 “군의관, 공보의를 데려오더라도 수련이 되어있지 않기에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두고 이렇게 날림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집권여당이 의료대란을 눈앞에 두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대책 기구를 만들어 정부와 의료계를 조정, 중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강 건너 불 보듯이 남의 일처럼 설익은 대책을 툭툭 내던지는 처사는 지극히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새벽 0시 쯤 의정부성모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명절 연휴 의사들이 '번아웃' 되지 않도록 예비비 편성 등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정부의 시각은 더 개탄스럽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4일 라디오에 출연해 "스스로 전화해 병원을 알아볼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발언했고, 대한의사협회가 "망언 제조기의 역대급 갱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증은 거의 의식불명이거나 본인 스스로 뭘 할 수 없는 마비 상태가 대다수"라며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 피가 많이 나는 것도 경증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의 워크숍에도 불참했다.
문제는 이것 뿐만 아니다.
시.도민의 안전과 생명, 권익을 대변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겠다고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뽑힌 대다수 시도지사는 그저 보조금을 던져주는 것으로, 또는 회의 한번 가진 것으로 때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이 산업은행대출로)3천, 4천억원의 빚더미에다, 15명의 의사중 8명이 떠나 응급실 마비사태를 빚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의사가 인건비 때문에 떠났다고 비난했다가 대한응급학회의 비난 역풍에 휩싸였다.
최시장은 문제의 세종충남대병원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병원을 방문했다고 알렸다.
이를 전후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임채성. 이순열. 상병헌 전 현직 세종시의회의장과 김효숙 시의원등도 이 병원을 2, 3차례씩 찾아가 현장의 얘기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시는 <본지> 내용중 최 시장이 세종충남대병원에 다녀왔는 지 보도자료가 없다는 내용은 추후 확인결과, 지난 4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최 시장이 이 병원을 방문한 사진등 자료를 보내온 것으로 최종 밝혀져 기사 내용을 일부 수정, 보완했다.
세종충남대병원도 9일 <본지>의 확인 전화에 "최 시장이 비공식적으로 다녀간 적이 있는 것 같다"고만 밝혔다.
##굵은 글씨는 9월 9일 추가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