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여론)을 끌고 가야지, 민심에 끌려가는 대통령은 대통령병 환자다'
1942년 미국 대통령선거때 유력 대통령 후보로 천거됐지만, 준비가 덜됐다며 일찌감치 포기한 제임스 가필드의 말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소숫점 이하의 국민여론을 무시했다간, 나라는 뒷걸음 치고 미국 대통령사(史)에는 '대통령직을 행사장 박수에 취해 즐기다 떠난 무능력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매섭게 자신을 꾸짖었다.
국민여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20%대가 간당간당하다.
취임후 최저치를 매달 써내려 가는 모습이다.
한국 갤럽<본지 25일자)이나, 리얼미터<본지 21일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본지 24일자>가 최근 내놓은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20%~24.1%다.<중앙선관위 여론조사 심의위 참조>
10명중 겨우 2명만 긍정평가 했을 뿐 나머지는 등을 돌리고 있거나, 입을 닫고 있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무려 67%~ 71.3%다.
10명 중 6, 7명이 고개를 돌린 꼴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쓴디 쓴 고배와 굴욕을 당했음에도 윤 대통령의 국정 쇄신의지나 인적 개편이 시덥지 않은 탓이 그대로 반영됐다.
7개월 째 긍정평가 20%대, 부정평가 70%대 안팎이다.
심지어 최근인 지난 25일자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인구 2200만명의 서울, 인천.경기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을 잘한다는 긍정평가가 17%, 18%로 떨어졌다.
손가락으로 세어도 수도권 시민 10명중 1명 만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 아닌가.
여기에 광주, 전라지역은 긍정평가가 12%다. 서울+인천.경기+광주.전라까지 3000만명 가까이 10%대 지지인 셈이다.
충격적인 것은 보수 정당 핵심 지지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역시 긍정평가 27 %인데 반해 부정평가 59 %로 배가 넘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말기 기자실 대못, 원포인트개헌, 대연정을 한나라당에게 제안 했을 당시 긍정평가가 23%대였다.
당시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20%대 초반이면 민심이 등을 돌렸으니 하야할 것을 요구했다.
수도권 10%대등 20%에 간당간당한 지금과 당시 20% 초반일 때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심각한가.
주목할 부분은 점수를 까먹는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김 여사 문제’(15%)가 차지했다.
직전 조사에서 김 여사 문제는 14%로 부정 평가 요인 2위를 기록했는데 그보다 1%p 늘어나며 1순위로 꼽혔다.
윤 대통령은 당당하고 억울하다면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해소해야한다.
여당 총재인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도록 협조해달라는 요구를 깡그리 무시할 게 아니다.
또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가 말한 업보의 핵심은 김 여사 문제 아닌가. 돌 맞아도 갈 길 가겠다는 건 대통령이 취할 자세도, 입 밖으로 꺼낼 말도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돌을 던진다는 것인가. 등을 돌린 70%의 국민들이, 아니면 한동훈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 윤 대통령의 쌍특검법 거부, 명태균씨 폭로등을 놓고 국민의 분노는 한계치를 넘고 있다.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촉구를 국회 안과 장외 촛불집회 총공세가 계획되고 있다.
더구나 내달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와 같은 달 25일 위증교사혐의 1심공판을 계기로 대여 공세를 마련중이다.
여기에다,북한군 러시아 파병, 내달 5일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여부등 산적한 현안에 윤 대통령은 어찌 대응할 것인가.
윤 대통령은 억울하고 당당하다면 김건희 여사의 수렁에서 벗어날 궁리부터 해야 나라와 민생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