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세평】 흑인 플로이드 사망, 미국 경찰 과잉 진압 문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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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세평】 흑인 플로이드 사망, 미국 경찰 과잉 진압 문제 있다
  •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미국 전역에서 흑인 플로이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 승인 2020.06.0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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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오풍연 언론인(서울신문 전국장. 제1호 법조대기자.오풍연닷컴대표)​

미국 전역에서 흑인 플로이드(46)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누가 보더라도 경찰이 잘못했다. 숨이 막혀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목을 졸라 결국 숨지게 했다. 더군다나 흑인이다. 인종차별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사건이 일어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뿐만 아니라 미 전역으로 시위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방화는 물론 약탈도 일어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다. 한인 가게 몇 곳도 약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동이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LA 폭동 당시 큰 피해를 입있던 우리 교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주말인 30일(현지시간)에도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닷새째 항의 집회가 열렸다. 행진 등으로 평화롭게 시작한 시위는 폭력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등으로 얼룩졌다. 이날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으며, 1400명 가까이 경찰에 체포됐다.

토요일(30일) 밤 또는 일요일(31일) 새벽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지역도 LA와 필라델피아·애틀랜타·덴버·콜럼버스·밀워키·신시내티 등 25곳에 달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 등 9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대 투입도 예고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이 경찰서를 버리고 도망치고, 시위대가 장악한 것을 봤다. 내 평생 이렇게 끔찍하고 멍청한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외지인 폭도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대는 언제든 부름이 있을 경우 준비돼 있고, 의지도 있고 능력도 있다. 우리는 병력을 시위 현장에 매우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시위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추모 시위가 폭동으로 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새벽 트위터에 시위대를 ‘폭도’(thugs)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적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문구는 1967년 흑인 시위에 대한 폭력적 보복을 공언한 월터 헤들리 당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만든 것으로 인종차별주의 시각을 대표하는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번 폭동이 잦아질 지는 미지수다. 쉽사리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특히 흑인들을 대상으로 그런 일이 빚어져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 폴로이드 동영상은 분노를 자아낼 만큼 충격적이었다. 미국도 이 같은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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