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도 초, 사우나 찜질방사업에 손을 댄적이 있었다.
당시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었다.
IMF직후라 현찰 만지기가 힘든 시기인데 거짓말 좀 보태 돈을 포대기로 쓸어 모았다.
당시 거의 모든 남자들의 모임은 사우나도크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곳에서 남성다움의 겨루기를 하는 치기도 보였다.
아들 교육도 으레 목욕탕에서 시작 되었고(?) 아내들의 모임은 찜질방이 대세였다.
아파트 문화로 고향 죽마고우 고추친구가 사라진 대신 사우나 친구 찜질방 동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성추행 이야기가 잦다보니 남녀(男女)가 아닌 남남(男男), 여여(女女) 사이에도 성추행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데 남남 사이 혹은 여여 사이의 성추행이란 애초부터 말이 안된다.
그것은 삼겹살을 즐기는 채식주의자라거나 방구석외톨이가 세계주의자란 말처럼 애초부터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성적(性的)이란 성적 감흥을 느껴야 성립되는 것인데, 상대에게 성적매력을 느끼지 않는 동성간에 일어난 단순 접촉 혹은 장난(?)을 성추행이라 한다면 남자들이 사우나 안에서 과시했던 그 모든 행위들은 성적 관점에서 본다면 다 유죄이다.
최근 세종시 모당에서 술자리 회식후 거기를 만졌느니 안만졌느니, 혼자 당했느니 같이 당했느니 왈가왈부 말이 많다.
원래 군자들은 허리 아래 이야기는 해학이나 촌철살인으로 웃어 넘겼다.
그런데 본인들의 치부를 드러내놓고 말하는 부류나 애초 성립이 되지도 않는 남자들끼리의 치부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는 것도 정치력 의제 장악능력의 부족으로 보여 안타깝다.
그것도 3년만에 제 자리를 찾은 세종시의 축제기간에 흥미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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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 주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