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민을 두려워하겠다는 김영환 지사가 주는 교훈
상태바
【사설】주민을 두려워하겠다는 김영환 지사가 주는 교훈
  • e세종경제
  • 승인 2023.09.02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제공].jpg
김영환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제공].jpg

주민을 두려워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뽑힌 지방자치단체장 중에  적지않은 이가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하기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충북도청 직원조회에서  충북도민을 사랑하는 도지사에서 나아가 도민을 두려워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지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손색 없었지만, 지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오를 범했다라고 실토했다.

그는 지난 달 13일 이후 쏟아진 집중폭우로 청주 오송 제 2지하차도에서 14명이 희생된 일로 검찰수사와 주민소환의 대상이 됐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주민소환과 검찰조사 등은 우리의 정책과 노력이 도민들에게 체감되지 못한 것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어떤 결과도 도민들의 결정을 따르는 자세로 일할 것"이며 "정책과 노력을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감도정을 핵심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한다.

김 지사의 이같은 약속과 주장은 당연한 것이지만 새삼 스러운 것은 왜 일까.

 우리는 갈데와 올데가 다른 선출직 공직자의 모습들 때문이다.

제멋대로 자치단체장 후보캠프사람이나, 금품으로 신세를 진사람들을 측근으로 임명해 자치단제 조직문화를 흐뜨르기 일수다.

목에 힘을 주는 소인배 모습으로 공직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지자체장이 충청권에서 한두명이 아니다.

말만 겸손해 보일지 몰라도, 지자체장의 독단과 파쇼적 행태가 지역주민들에게 ' 잘못 뽑았네'라는 얘기가 나온지 오래다.

주민들의 민원 현장은 찾지 않고, 그들과 밤새워 토의하고 논의해 해법을 찾기는 커녕 줄기 차게 행사만 만들어 그곳을 향한다.

 그저 돈이 없다는 타령이나, 자신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이권에 결탁한 세력의 말만 믿고 입을 다물고 있는 지자체장이 여럿이다.

그리고 그런 지자체장들이 한심하다.

전임 자치단체장이 부적합하다며 허가를 하지 않는 일을, 측근들에게 인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투기붐을 조장한다는 의혹등을 갖는 충청권 지자체장도 있다.

여러 대 걸쳐 살아오면서 길가 어디에 쑥이 우거졌다는 것 까지 다아는 주민들의 눈을 속이는 인허가문제는 오죽하면 경찰이 수사중일 까.

'행사용 지자체장','오만한 지자체장','캠프와 코드에 맞는 인물을 주위에 앉히는 지자체장'이 그런 이들이다.

교만할 바에는 업무라도 잘하든지, 업무를 못하면  정직이라도 하든지 말이다.

물론 일잘하고 겸손하며 주민의 칭송을 받는 지자체장도 적지않다.

하지만 몇몇 지자체장의 행태에 충청도 지자체장들이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것이다.

인사. 예산집행. 인허가등등 공정성을 기조로, 주민을 성심껏 섬기겠다는 초심이 팽개치는 지자체장이 불쌍해 보인다.

언젠가 그자리에서 떠나면  그 후임들이 그를 혹독하게 평가할 것이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