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변기 물 내릴 때  반드시 “뚜껑 닫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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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변기 물 내릴 때  반드시 “뚜껑 닫으세요”
  • 임효진 기자
  • 승인 2022.12.0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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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뚜껑 안 닫고 물 내리면 엄청난 양의 대장균. 노로바이러스등 온갖 세균 비말로 분출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공학부 연구팀 발표
변기[사진= 네이버블로그 70happy 켑처].png
변기[사진= 네이버블로그 70happy 켑처].png

일상 생활속에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꼭 닫아야하는 이유가 미국 과학계에서 확인됐다.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이 분출한다는  사실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해 변기 뚜껑을 꼭 닫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과학실험 영상도 공개됐다.

9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구팀의 시험결과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화학부[ 사진= 네이버 이미지 켑처].png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 화학부[ 사진= 네이버 이미지 켑처].png

이같은 사실은 이미 60여 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 연구팀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두 대의 레이저로 변기 위를 조사해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해보니,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 ㎛(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녔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뒷벽 쪽으로 향하지만, 천정까지 오른 뒤 앞으로도 확산했다.

이 실험에서는 대변이나 휴지 등은 적용하지 않았고, 화장실 칸막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변기의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렸을 때 식중독균, 노로바이러스 균등이 비말로 분출되는 장면을 색소를 통해 확인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연구팀의 시험결과[ 사진=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연구시험 켑처].png
변기의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렸을 때 식중독균, 노로바이러스 균등이 비말로 분출되는 장면을 색소를 통해 확인한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연구팀의 시험결과[ 사진=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연구시험 켑처].png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 제1저자로 '생태 유체역학 랩'을 운영하는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크리말디 교수는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외신과  SBS의 자료를 일부 인용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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